대구에서 열린 저온내성효모 맥주대회
6월 4일에 대도 브루잉 컴퍼니에서 저온내성효모 맥주 대회(Cheongdo cold-tolerant yeast competition) 최종 심사 및 시상식이 열렸다. 홈브루잉 커뮤니티 맥만동(Korean Homebrewers Society)과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 연구소가 함께 주관한 이 행사는 홈브루어와 기관이 협력해서 맥주 교육 및 문화를 전파하는 좋은 예가 되었다.
대회용 맥주를 만들고자 하는 홈브루어에게는 효모와 기본 맥아 4kg가 무상으로 지원되었다. 브루어들에게 제공된 효모는 벨지안 효모 균주와 유사한 페놀릭 맛을 내는데, 라거 효모와 비슷하게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발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페놀릭 성격의 효모와 다르다. 어떤 스타일이든 만들 수 있는 재량권이 홈브루어에게 주어졌고, 그 덕에 시상식에서는 맥주의 다양성이 돋보였다.
첫 번째 심사는 광안리 해변에 있는 와일드웨이브가 새롭게 오픈한 탭하우스에서 열렸다. BJCP 심사관들은 스코어시트, 즉 홈브루어에게 전달할 목적의 맥주에 대한 피드백을 작성하였다. 각 스타일을 잘 대변한 여섯 종류의 맥주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였다. 브루어, 맥주 애호가 및 지역주민들이 대회의 종합 우승을 가리기 위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6종의 맥주를 맛보았다.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맥주 스타일은 쾰시(Kolsch), 바이젠(Weizen), 상당한 양의 미국 홉이 들어간 라거(Lager), 화이트 아이피에이(White IPA), 벨지안 듀벨(Belgian Dubbel), 그리고 사워 맥주(kettle soured beer)였다. 이 효모가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웠고, 각 맥주에 나타나는 효모의 특성은 명확했다. 최종적으로, 구미에 사는 백정근 씨가 만든 혼합 스타일 호피 라거(mixed-style Hoppy Lager)가 참석한 심사관들에 의해 최고의 맥주로 선정되었다.
이번 행사는 사람이 꽉 들어차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대도 브루잉 컴퍼니에서 음식을 제공했으며 곧 가동할 브루하우스의 투어를 진행했고, 참석자들이 다같이 나눠 마실 홈브루잉 맥주도 넉넉했다. TBC 방송국에서 본 행사를 취재했고, 이는 저녁 뉴스에 보도되어 홈브루잉과 크래프트 맥주에 관한 인식을 대중들에게 넓히는 기회가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대중들에게 대기업 맥주와 크래프트 맥주가 어떻게 다른지를 더 잘 이해시키고, 국내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