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 맥주 컨퍼런스 리뷰 - 맥주의 원재료를 탐구하다
하나의 산업이 형태를 갖추고 생태계를 형성하려면 직접적인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 또는 기업뿐 아니라 미디어와 학술 연구 등도 필요하다. 컨퍼런스는 전문가 또는 실무자들이 모여서 공통의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특정 분야를 다양한 시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맥주 산업에도 이러한 장이 필요하다.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각 부분의 정보를 교환하고, 직면한 상황을 해석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시선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컨퍼런스이기 때문이다. 2019 대한민국 맥주 산업 박람회의 국제 맥주 컨퍼런스(2019 International Beer Conference) 첫날은 ‘맥주 원재료의 이해’를 주제로 캐슬 몰팅, 비전바이오켐, 야키마 치프 홉스, 퍼멘티스의 연사를 비롯해 미국 양조자 협회 아담 둘리의 발제로 진행 되었다. 두 번째 날은 ‘맥주에 관한 정책과 비즈니스’를 주제로 주세법과 종량세 개정에 대한 논의부터 크래프트 시장 내 마케팅 및 유통 노하우에 관한 발제가 이어졌다. 컨퍼런스에서 다루어졌던 주요 내용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컨퍼런스의 첫날은 벨기에 몰트 회사인 캐슬 몰팅, 미국의 홉 생산 및 공급 회사 야키마 치프 홉스, 건조효모 회사인 퍼멘티스의 발표와 함께 국내 시장에 맥주 원재료를 전문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비전바이오켐의 바이어만 몰트에 관한 발표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미국 양조자 협회의 아담 둘리의 발표와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음회로 컨퍼런스 첫날이 마무리되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캐슬 몰팅의 Thean Leonard Kruger는 ‘캐슬 몰트와 그 사용법’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자사의 제품을 예로 들어 같은 색상(EBC: European Brewery Convention unit) 을 가진 맥아라고 할지라도 가공법에 따라 다른 특성이 드러난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캐슬 몰팅의 맥아 제품이 사용될 수 있는 맥주의 스타일 및 몰트 풍미의 특성, 특히 크래프트 맥주에서의 활용성에 관해 설명했다.
캐슬 몰팅에 이어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비전바이오켐의 이영진 고문은 ‘독일 맥아의 특성’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바이어만의 맥아는 전 세계 138개국 4천여개의 브루어리에서 사용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을 달성하며, 지역 농가와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특수한 곡물에 대해서는 계약 재배로 원재료를 조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바이어만의 몰트 가공 기술 및 패키징, 품질인증 획득 내역 등과 함께 제품별 특성 및 2018년 독일과 유럽의 곡물 작황에 대한 내용으로 발표를 마무리했다.
야키마 치프 홉스의 Spencer Tielkemeier는 ‘풍미와 효율성을 위한 맥주 디자인’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야키마 치프 홉스는 80여종의 홉과 함께 홉 블렌드를 건조 홉(Whole leaf hops), 펠렛(Hop pellets), CRYO HOPS®, 추출물(Co2 Extract)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CRYO HOPS®, 추출물(Co2 Extract) 등과 같은 새로운 제품 형태는 양조의 효율성을 위한 것으로, 같은 정도의 홉 풍미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재료의 양을 줄이거나, 찌꺼기 등을 줄여 손실되는 맥주의 양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즉 새로운 제품들은 맥주의 맛을 떨어뜨리지 않고 양조장의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퍼멘티스의 Stéphane Meulemans은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효모를 어떻게 관리하는가’를 주제로 건조효모의 활성과 실행 가능한 솔루션 및 구현 방법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컨퍼런스 첫날 마지막 연사로 나선 미국 양조자 협회의 아담 둘리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 트랜드의 시사점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성장 과정과 현재 상황, 맥주 트랜드의 변화를 함께 설명했다. 특히 최근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유행하는 스타일과 선호도 높은 맛을 짚으며 미국 소비자의 소비 경향성을 살펴보았다. 발표가 마무리된 뒤 미국 크래프트 맥주 테이스팅을 끝으로 컨퍼런스 첫날의 모든 일정이 막을 내렸다.
EDITOR_장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