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요 맥주 대회 들여다보기
주목할 만한 세계 맥주 대회
다양한 맥주, 개성 있는 맥주를 겨루는 맥주 대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나라보다 앞서 크래프트 맥주 문화를 갖춘 국가에는 많은 맥주 대회들이 있다. 맥주 대회라고 해서 일반인들이 참석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대회와 함께 일반 관람객들도 대회에 출품된 맥주 혹은 대회에 맥주를 출품한 브루어리의 맥주를 마셔볼 수 있도록 하기도하며, 축제와 동시에 진행되기도 한다. 크고 작은 수많은 대회들 중에서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은 가볼법한 대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세계의 권위있는 주요 맥주 대회에 대해서 알아보자. 물론, 여기에서 언급된 대회 외에도 독창적인 맥주로 가득한 또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맥주대회는 많다.
AUSTRALIAN INTERNATIONAL BEER AWARDS (AIBA)
오스트레일리안 인터내셔널 비어 어워즈는 1992년 시작된 대회로 호주의 밸러렛 대학교와 빅토리아 왕립 농업 협회(RASV: Royal Agricultural Society of Victoria)가 주관한다. 이 대회의 심사는 멜버른 쇼그라운즈(Melbourne Showgrounds)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Good Beer Week에서 열린다. AIBA는 초기에는 ‘National Beer and Brewing Awards’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1987년 밸러렛 대학교의 식품과학 강사였던 네빌 고우(Neville Gow)와 호주 양조학회의 존 하베이(John Harvey)의 주도로 35개 맥주를 3명의 심사위원이 심사한 것에서 시작했다. 1992년부터 연례대회로 정착되었으며 1993년부터 밸러렛 대학교와 빅토리아 왕립 농업 협회가 대회진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1995년 첫 국제 대회를 치럿다. 이 때 뉴질랜드, 파푸아 뉴기니, 캐나다, 인도네시아, 몰타, 통가 등 6개국 201개의 맥주가 출품되었으며, 2017년에는 1891개, 2018년에는 30개 이상의 국가에서 2058개의 맥주가 대회에 출품되었다.
맥주 심사는 호주 및 전세계의 맥주 전문가 패널로 구성되며 20점 만점으로 맥주를 평가하여 17점 이상일 경우 금메달, 15.5점-16.9점은 은메달, 14-15.4점을 획득하면 동메달을 수여하며, 맥주의 테이스팅 심사 외에 디자인 및 미디어 부문도 심사한다. 또한 각 카테고리에서 최고의 멕주를 선정하기 위해 금메달을 수상하는 맥주를 한번더 테이스팅하여 최고의 맥주를 가린다. 2018년 대회에 출품된 한국 크래프트 맥주 중에서 바네하임 브루어리의 노트 에일이 베스트 스타우트 부문에서 브론즈 메달을, 제주맥주의 제주 윗비어가 베스트 윗 비어 부문에서 실버 메달, 플래티넘 맥주의 미스터 복이 ‘Other Specialty Beer’부문에서 실버메달을 수상했다.
BRUSSELS BEER CHALLENGE (BBC)
브뤼셀 비어 챌린지는 벨기에 최초의 전문 맥주 대회로, 상업맥주를 대상으로 하며 2012년 브뤼셀의 LA Bourse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Luc De Raedemaeker와 Thomas Costenoble의 자문으로 Becomev가 개최한 이 대회는 소비자들의 선택들 돕기 위한 품질 인증을 지공하고, 양질의 맥주를 홍보함으로써 맥주 생산자에게 홍보 및 마케팅 도구를 제공함과 동시에 업계 내에서의 건강한 경쟁을 장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매번 밸기에의 다른 도시에서 3일동안 진행되며, 국제적으로 유명한 맥주 전문가로 구성된 80여명의 패널이 맥주를 심사한다. 2017년의 경우 85명의 심사위원들이 1500여가지의 맥주를 심사했으며, 2018년 대회에서는 90명의 심사위원이 소집될 예정으로 출품되는 맥주는 1600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8년 대회는 2018년 11월 2일부터 3일간 벨기에 메헬렌에서 개최된다.
DENVER INTERNATIONAL BEER COMPETITION (DIBC)
상업 맥주만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로 ’Wine Country Network’의 창립자에 의해 미국에서 2010년 시작되었다. BJCP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심사하며, 모든 심사위원 역시 BJCP 공인심사관으로 구성된다. 50점 만점의 포인트 시스템으로 채점하며, 맥주와 사이더(Cider)를 심사한다. 2018년 대회는 6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개최되었으며, 총 66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심사했다. 이 대회 역시 라벨 및 포장 디자인에 관한 심사 항목도 있다.
EUROPEAN BEER STAR
유로피안 비어 스타는 Association Private Brauereien(Association of Small and Independent Breweries in Europe: S.I.B., 유럽 소규모 독립 양조장 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회로 2004년 처음 시작되었다. 이 대회는 상업 양조장을 참가 대상으로 하며, 양조장이 위치한 지역의 제약은 없다. 다만 출품 가능한 맥주를 다른 대회와는 달리 ‘유럽이 기원인 맥주 스타일’로 한정하고 있다. 2004년 첫 번째 대회에서 271개의 맥주가 출품되었으며, 매년 점차 증가하여 2017년에는 46개국에서2151개의 맥주가 출품되었다. 맥주의 심사는 총 65가지의 카테고리에 대해서 2일동안 맥주의 품질과 카테고리의 적합성을 기준으로 테이스팅 평가를 진행한다. 맥주의 심사를 맡는 심사관은 26개국의 유명 맥주 전문가와 마스터 브루어, 저널리스트 등으로 구성되며, 2018년 대회는 2018년 10월 11일-12일 독일의 그래펠핑(Gräfelfing)에 위치한 되멘스 아카데미에서 치러진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65개 카테고리에서 우승한 맥주는 독일 뉘른베르크(Nuremberg)의 Brau Braubeviale (뉘른베르크 음료산업 박람회)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세션에 출품되며, 소비자들의 평가를 통해 추가로 시상을 하게 된다. 2018년 뉘른베르크 음료산업 박람회는 2018년 11월 13일에 열린다.
GREAT AMERICAN BEER FESTIVAL (GABF)
미국 양조자 협회(Brewers Association)에서는 매년 맥주 축제를 개최한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비어 페스티벌(GABF)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3일간 개최된다. GABF가 개최되면 전세계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를 방문하기 위해 덴버로 모이며, 수천종에 달하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샘플이 방문객들에게 제공된다. 축제와 함께 맥주 대회도 함께 개최된다. GABF는 축제와 대회가 한데 어우러져 즐기는 자리다. 2017년의 경우 161개의 세부 맥주 카테고리에 2217개의 양조장이 참여했으며, 축제 맥주로 3900여종이 제공되고, 맥주 대회에 7900여 종의 맥주가 출품되었다. 8000종에 육박하는 맥주를 심사하기 위해서 13개국에서 온 276명의 맥주전문가가 심사에 참여했다.
GABF는 맥주 축제이자 맥주 경연대회다. 수많은 사람들이 덴버를 방문하고 행사장에서 다양한 맥주를 경험한다. 그리고 맥주 대회는 개별 양조장이 출품한 맥주 외에도 양조장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맥주를 심사하는 ‘Collaboration Competition’ 부문, 상업양조장과 홈브루어의 협업으로 탄생한 맥주를 심사하는 ‘GABF Pro-Am’ 부문에 대한 심사도 이루어진다. Pro-Am 부문의 출품은 양조자 협회(Brewers Association) 회원 양조장으로 한정되며 양조자 협회 회원 양조장은 GABF Pro-Am 대회에 1개의 맥주를 출품할 수 있다. 이때 제출할 수 있는 맥주는 미국 홈브루어 협회(American Hombrewers Association: AHA)의 회원으로 AHA/BJCP의 승인을 받은 대회에 입상한 레시피에 기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단순히 상업맥주나 홈브루어의 맥주만을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서 모두가 즐기는 자리이기도 하다.
INTERNATIONAL BEER CHALLENGE
이 대회는 영국에서 개최되며, 양조자들이 자신의 맥주를 홍보하고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맥주 심사를 위한 카테고리는 72가지 이상이며, 전 세계의 30개국 이상의 양조장에서 이 대회에 맥주를 출품한다. 맥주를 심사하는 심판관은 소매상, 수입업자, 맥주관련 출판업자, 양조업자, 작가, 테이스팅 분석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심사항목인 맥주의 맛 외에도 포장 디자인 부문에 대해서도 시상한다. 디자인 부문에 있어서는 제품의 개별 포장, 패키징 외에도 제품 포트폴리오에 관해서도 심사한다.
또한 브루어들의 맥주 품질 향상 및 혁신에 대한 의지를 고취시키고, 맥주 전반에 걸친 양조자의 일관성과 맥주의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올해의 최고 양조자 상(Brewer of the Year)’을 마련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회사에 속한 모든 브랜드의 가중평균점수의 합으로 결정된다.
INTERNATIONAL BEER CUP (IBC)
일본 크래프트 맥주 협회(Craft Beer Association: CBA)에서 개최하는 대회로 1996년부터 매년 일본에서 개최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대회다. IBC는 상업맥주를 대상으로 하는 대회로 초기에는 대부분 일본 국내의 맥주가 출품되었으나 일본 및 아시아의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나라의 맥주가 출품되고 있다 2017년에는 554개의 맥주를 18개국 64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하였으며, 2018년에는 23개국의 193개 양조장 754개의 맥주를 22개국 96명의 심사위원이 평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플래티넘맥주의 윤정훈 부사장, 바네하임의 김정하 대표와 함께 김무경, 이충원씨 등 4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2018년에는 이들을 포함해 총 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우리나라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도 맥주를 출품하여 갈매기 브루잉 컴퍼니,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 더테이블 브루잉 컴퍼니, 맥파이 브루잉 컴퍼니, 바네하임, 아트몬스터, 안동맥주, 카브루, 크래프트루트, 플래티넘맥주, 화수 브루어리 등 총 11개 브루어리의 맥주가 수상을 하게 되었으며, 그 중에서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의 덕덕구스, 화수 브루어리의 유자 페일 에일은 골드메달을 수상했다.
NEW YORK INTERNATIONAL BEER COMPETITION (NYIBC)
2010년 11월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제1회 ‘New York International Spirits Competition’이 모태인이 대회는 초대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 확장되면서 시작되었다. 이에 맥주 대회인 New York International Beer Competition(NYIBC)가 시작되었으며, 뉴욕 지역의 소매점 바이어, 씨서론, 소믈리에, 레스토랑 음료 담당자, 호텔리어, 유통업자, 수입업자 등이 심사관으로 참여한다. 이와 같은 심사관을 구성한 것은 소비자와 접점이 있으면서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을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심사 후 수상자 선정에는 제품의 카테고리 및 가격 카테고리가 동시에 고려된다. 과반수 투표를 통해 메달 수여가 결정되며, 최고 메달인 더블 골드 메달의 수여는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를 필요로 한다. 2018년 2월 11일 개최된 대회에서는 50가지 이상의 맥주 카테고리에 대해서 14개 이상의 국가에서 600여개의 맥주가 출품되었다.
US OPEN BEER CHAMPIONSHIP
2009년 미국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Friends Brewing의 대표이자 브루마스터인 다우 스코긴스(Dow Scoggins)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다. 이 대회는 홈브루어의 참여가 허용된 최초의 전문 대회
로 매년 National American Homebrewers Association competition의 우승자가 초청된다. 매년 6월 말에 개최되는 이 대회는 국제대회로 상업 양조장과 함께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홈브루어들의참여가 허용된다. 1, 2, 3등을 시상하며 각 카테고리의 톱10에 든 맥주와 전체 톱10에 선정된 브루어리는 BeerInfo.com에 개재되며 ‘Grand National Champion’은 최소 5개 이상이 출품된 카테고리에 부여되는 맥주 포인트 시스템에 따라 채점하고 수여된다. 2018년 대회에서는 110가지 이상의 스타일, 6,300여 종의 맥주가 출품되었다.
WORLD BEER CUP
월드 비어 컵은 1996년을 시작으로 2년마다 한 번씩 열리고 있다. ‘Craft Brewers Conference & BrewExpo America와 함께 열리는 이 대회는 미국 양조자 협회(Brewers Association)에 의해 1996년부터 시작되었다. 2016년에는 55개국의 1907개 양조장에서 6596개의 맥주가 출품되었으며, 2018년에는 66개국의 2515개 양조장에서 8234개의 맥주가 출품되었다. 출품되는 맥주의 수가 많은 만큼 심사위원 역시 2016년 31개국의 253명, 2018년 33개국 295명에 이르며 이 중 미국 외 출신의 심사위원이 72%에 이른다.
맥주의 심사는 90개 이상(2018년 101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해 심사하며, 1, 2, 3위 맥주에 대해 금, 은, 동메달을 수여하지만 카테고리의 스타일을 크게 벗어나거나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경우 수여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한 카테고리의 3개 미만의 맥주가 접수될 경우 그 부문에 대한 심사를 취소한다. 참가 대상 맥주는 상업 양조장에서 양조된 상업 맥주로 한정하고 있다. 2014년 하이트진로의 퀸즈 에일이 Extra Special Bitter 부문에서, 2016년 오비맥주의 프리미어 OB 바이젠이 South German-Style Hefeweizen 부문에서 각각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2018년 대회에서는 카테고리별 평균 82개의 맥주가 출품되어 15개국의 양조장들이 메달을 수상했으며, 가장 많은 출품이 이루어진 부문은 American- Style India Pale Ale 부문으로 377개의 맥주가 출품되었다.
EDITOR_장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