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라면축제-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전 세계 각국의 라면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라면 축제인 대한민국 라면박람회가 4회째를 맞이한다. 오는 6월8일(금)부터 10일(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라면박람회는 한국의 ‘소울푸드’ 라면을 국내뿐아니라 해외 만방에 널리 알리는 것과 동시에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라면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는 인도네시아의 대표 라면기업 'Indomie'를 비롯해 베트남, 일본, 중국 등 해의 대표 라면기업 20여개와 유력 바이어 1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은 한중일 3국이 주도하던 세계 인스턴트 라면시장에서 전통의 강국 일본과, 신흥 세력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약진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 규모도 3년 만에 매출액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지난 행사에서 참가 기업들은 해외 수출판로 개척과 국내 대형마트를 통한 납품계약 체결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들인 바 있는 라면박람회는 올해 해외 유력 바이어를 초청해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면서 우리나라의 라면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100개사 300부스 규모로 구성될 올해 라면박람회는 지난해보다 많은 10만여 명의 관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행사에서 참관객의 절반은 2030 세대로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가늠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됐다는 평이다. 이에 라면의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 소비자들이 대규모로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참가 업체들에 현실적인 매력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올해는 라면박람회는 △해외기업관 △국내기업관 △테마기획관△조리·시식관 △체험관 △기타식&디저트관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현장에서 진행되는 ‘나만의 라면 만들기’(DIY) 등을 비롯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황금 랍스타 면 등 다양한 이색라면과 함께 크래프트맥주 부스도 함께 한다. 그리고 아이디어 상품들이 제면(製麵) 퍼포먼스, 라이브 공연 등과 어우러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라면 1인당 소비량은 세계 1위로 야식으로도, 식사로도 즐기는 라면은 우리나라의 식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라면협회(WINA: 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7년 1인당 라면 소비는 연간 73.7개로 1위, 연간 총 판매량 37억 4천만개로 전세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식생활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라면이 변하고 있다. 사람들이 ‘라면’을 떠올렸을 때 가장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얼큰하고 붉은 국물의 라면에서 벗어나 다양한 라면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기존의 라면에 자신만의 재료를 첨가해서 새롭게 요리로 탄생시키는 DIY도 인기다. 이렇듯 요기를 때우는 것에서 요리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푸드페어링의 목적은 보다 맛있게 먹기 위해서다. 그것이 함께 페어링되는 맥주든, 음식이든 함께 먹고 마셨을 때 더 좋은 맛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한 면에서 라면의 화려한 변신은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는 맥주와 페어링하기에 좋다. 강한 매운 맛과 쓴 맛을 동시에 맛보고 싶다면 매운 라면과 IPA를 마시면 된다. 음식의 매운맛과 IPA가 가지고 있는 홉의 쓴 맛은 서로가 힘싸움을 하듯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매운 맛은 더 맵게, 쓴 맛은 더 쓰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일반적으로 좋은 페어링으로 보고 있지는 않지만,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시도해 볼 법 하다. 치즈나 크림소스가 가미된 라면이라면 필스너를 페어링 한다.
크림소스의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어쩌면 느끼할 수 있는 맛은 필스너가 가진 홉의 쓴 맛과 탄산의 청량함을 만나면 누그러진다. 반대로 필스너의 쓴 맛은 줄어들어 부드러운 맛은 즐기되 느끼함을 줄일 수 있는 조합이 된다. 짜장 라면에는 엠버 에일을 페어링 하는 것이 좋다. 짜장 라면이 가진 짜고 단 맛에 버틸 수 있는 묵직함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홉의 맛과 함께 캐러멜 몰트가 받쳐주는 앰버 에일이 좋다. 일본에서는 인스턴트 라면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라멘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한 그릇의 라멘을 주문하고 맥주도 함께 주문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라멘이 되는데 라면이 되지 않을리가 없다.
우리에게는 라멘보다 ‘라면’이 좀 더 친숙한 음식이다. 맥주와 라면의 페어링은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간식이나 식사 혹은 술 안주로 즐기는 라면과 함께하는 생활 밀착형 페어링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거하게 한 상을 차리지 않아도, 많은 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에서 소소한 맛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라면과 맥주, ‘라맥’이다.
이번 라면박람회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라면을 선보인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모드에 발맞춰 평화를 테마로 한 북한라면 특별전시회가 그것이다. KBS미디어 주최, 민족화해협력범국민위원회(민화협) 주관으로 박람회 기간 동안 전시장내 공간을 구성해 좀처럼 보기 힘든 북한의 라면을 소개할 계획이다. 북한관은 ‘대동강 라면’ 등 시제품 3종 외 맥주, 담배, 고량주, 화폐, 음료 등 다양한 생필품이 전시 되며, 이밖에도 영상&사진전을 추가 구성한다. 홍휘선 라면박람회 사무국 기획실장은 “북한라면 수량이 한정돼 참관객들에게 실물을 소개하는 데 만족해야 하지만, 앞으로 남북 문화교류가 활발히 증진돼 차기에는 북한라면을 직접 맛보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DITOR_장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