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맥주 축제 국제-무대를 빛낸 한국 맥주들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브루펍 비어바나에서 국제 맥주 대회에서 상을 받은 국내 크래프트 맥주들을 모아 ‘수상한 맥주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맥주 축제의 라인업은 국제 맥주 대회인 ABC(Asia Beer Championship), IBC(International Beer Cup)에서 상을 탄 맥주들 중 일부로 구성됐다. 상을 탄 여러 맥주 중에서도 수상한 맥주 축제’의 라인업으로 선정된 것은 크래프트 루트의 아바이 바이젠, 고릴라 브루잉의 킹콩 임페리얼 스타우트, 화이트 크로우 브루잉의 고라니 브라운 에일, 아트몬스터의 창세기 사워 에일, 갈매기 브루잉의 에스프레소 바닐라 스타우트와 유자 고제, 그리고 비어바나의 영등포터와 사바나 IPA였다.
부산에 있는 고릴라 브루잉과 갈매기 브루잉, 평창의 화이트 크로우 브루잉, 속초의 크래프트 루트의 경우 지역 별로 멀리 떨어져 있어 이들 브루어리의 맥주를 한자리에서 마셔볼 기회가 흔치 않았다. 수상한 맥주 축제에서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맥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또한, 고제, 스타우트, 포터, 바이젠, 그리고 사워 에일 등의 맥주들을 함께 구성해 소비자들에겐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축제 마지막 날, 서울 문래동 비어포스트 바에서는 수상한 맥주를 만든 브루어리의 대표와 브루어가 참석한 ‘비어토크’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갈매기 브루잉의 스티븐 올솝 대표와 브렛 인스킵 과장, 크래프트 루트 윤재필 브루어, 맥파이 에릭 모이니한 대표, 비어포스트 이인기 대표, 아트몬스터 박진호 부사장, 고릴라 브루잉의 폴 에드워드 헤드 브루어가 참석했다. 맥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던 만큼, 크래프트 맥주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뿐 아니라 맥주 업계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 1부에서는 비어포스트 이인기 대표가 올해 아시아 비어 챔피언십(Asia Beer Championship)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맥주 대회의 심사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2부에는 ‘수상한 맥주’를 만든 브루어리 대표와 브루어가 상을 탄 맥주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맥주를 만들게 된 계기와 양조과정 등 평소에는 듣기 힘들었던 맥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행사의 말미에는 힌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국제 맥주 대회 수상 실적이 시사하는 점에 대한 의미 있는 토론도 오갔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가 세계적인 맥주 대회에서 상을 탄다는 것은 국내 크래프트 맥주의 맛과 품질이 다른 나라와 겨루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많은 맥주가 출품되는 국제 대회에서 상위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상을 타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상한 맥주 축제’는 이렇듯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값진 결과를 얻어낸 국내 크래프트 맥주의 우수함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대기업의 라거가 지배하고 있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크래프트 맥주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국제 맥주 대회에서 당당히 상을 거머쥐는 성과를 낸 국내 브루어리에 박수를 보낸다. 내년에는 더 많은 국내 브루어리들이 수상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