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덕들의 천국 미켈러 비어 위크 2017!
5월 둘째주에 진행된 미켈러 비어 위크(Mikkeller Beer Week; 이전에는 코펜하겐 비어 셀레브레이션[Copenhagen Beer Celebration]으로 알려짐)는 유럽에서 가장 큰 맥주 행사다. 비어 위크는 전세계 최고의 브루어리 100곳이 한 자리에 모이는 미켈 러 비어 셀레브레이션(Mikkeller Beer Celebration)을 중심으로 진 행되는 맥주 축제로, 축제 일주일 전부터 코펜하겐 곳곳에서 ‘맥 주 행사’들로 들썩인다. 대부분의 행사는 일반적인 탭테이크오버 로, 보통 레이트비어(Ratebeer)에서 99 또는 100점을 받는 맥주 들로 이루어진다. 물론 몇몇 행사들은 꽤나 파격적인데, 올해는 칸 티용 빈티지 테이스팅(Cantillon Vintage Tasting)의 표를 5,000 DKK(약 800,000원)에 판매했다.
나의 비어 위크는 월요일 히메리겟 비어 바(Himmeriget Beer Bar)를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공식적으로 비어 위크 프로그램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로스트 애비 프람 브와즈 데 아마로사(Lost Abbey Framboise de Amarosa), 산테 아다이리우스 웨스트 에슐리(Sante Adairius West Ashley)와 칸티용 푸푼(Cantillon Fou Foune)과 같은 꽤나 엄청난 케그가 준비되어 있었다.
화요일에는 사이클 브루잉(Cycle Brewing) 탭테이크오 버를 위해 미켈러앤프렌즈바(Mikkeller and Friends Bar) 를 방문하였다. 맥주를 마시다가 1970년 대부터 지금까 지 30,000 가지가 넘는 맥주를 마셔본 덴마크계 맥주 덕 후들 사이에서 레전드로 통하는 친구인 괴란(Göran)을 만 났다. 알고보니 그날이 그의 75번째 생일이었고 - 생일 날 어떻게 몰래 집을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 보케레이더 (Bokkereyder) 몇 병을 사서 생일 선물로 같이 마셨다. 늘 그렇듯, 크래프트 비어 바에서 그런 레어템이 등장하면 맥 덕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지 않은가. 결국 꽤나 대단한 생 일 파티가 되었고, 20여 가지의 새로운 맥주를 맛보면서 새로운 맥덕들을 사귈 수 있었다. 그 중에는 비어 위크를 위해 브라질에서 그 전날 도착한 맥덕 무리도 있었다.
수요일에는 꽤나 숙취가 심해 쉬려고 했으나, 미켈러앤프 렌즈바에서 클라우드워터(Cloudwater) 탭테이크오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결국 엄청난 맥주 5잔을 마시게 되 었다.
그 다음 날, 요즘 인기 상승세를 보이는 브루어리 중 하나 인 부두 브루어리(Voodoo Brewery)의 탭테이크오버가 낮 12시에 있었다. 이전에 부두 브루어리의 맥주를 몇 종류 맛 본 적이 있었고, 특히나 맨베어피그 임페리얼 스타우트 (ManBearPig imperial stout)가 인상적이었다. 같은 날 오 후, 미켈러의 VIP 티켓 소지자와 미켈러 클럽 멤버들을 위 한 파티가 있었다. 비가 오는 추운 날씨였지만 알케미스트 (Alchemist)의 헤디토퍼(Heady Topper)와 포컬뱅어(Focal Banger)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방해하지는 못했다.
금요일은 실제 축제의 첫날이었다. 직접 참석했던 오후 세 션은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세계 곳곳의 최고 브루어들이 만든 새로운 맥주뿐만 아니라 희귀한 맥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실력 좋은 신생 브루어리의 맥주도 맛 볼 수 있었는데, 그 중에는 더부스도 있었다. 더부스의 스 탭들이 한복을 입고 있어 맥덕 친구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이 세션에서 맛 본 맥주 중 최고는 앱노멀(Abnormal)의 3 선즈 M3(3 Sons M3), 앵그리체어(Angry Chair)의 시나피온(Cinna-Fionn) 그리고 제이웨이크필드(J Wakefield) 의 오렌지 드림시클 베를리너(Orange Dreamsicle Berliner)였다.
참석했던 두 번째 세션은 토요일 오후로, 좀 더 잘 알려진 맥주가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서 쓰리 플로이드(Three Floyds)의 다크로 드바닐라빈(Dark Lord Vanilla Beans),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의 파라볼라(Parabola), 웨스트브룩(Westbrook) 멕시칸 케익(Mexican Cake)의 두 배럴 에이징 버전, 보케레이더 람빅 샤 도네이(Lambic Chardonnay), 제이웨이크필드(J Wakefield)의 새 로운 뉴잉글랜드 IPA인 망코앤캐시(Mango and Cash), 그리고 무 엇보다도 슈퍼스티션(Superstition) FO 그랑크루 베리 화이트(FO Grand Cru Berry White) 미드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맥주 축제가 끝나기 전 토요일, 스웨덴 맥덕 친구와 보케레이더 행 사를 위해 미켈러앤프렌즈 바틀샵에서 다음 날 일찍 만나기로 약 속을 했었다. 이날은 평소 맥덕 트레이드를 통해서도 구하기 힘든 Raf와 Giel의 맥주 100병을 판매하는 행사였다. 줄이 어마어마하 게 길었지만 우리는 제일 먼저 도착했기에 행사 시작쯤에는 각자 10병 씩을 구매할 수 있었다. 심지어 몇 병은 Raf와 Giel의 사인도 받았다. 2017 미켈러 비어 위크를 이보다 더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EDITOR_옌스 크리스티앙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