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크래프트 맥주의 새로운 희망을 담은 방주, 크래프트 브류어리의 아크 비어
대한민국 맥주는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 여러 매체에서 많이 보도 되어,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문장이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의 서울 특파원이었던 다니엘 튜더 씨가 이 말을 했던 것은 2012년. 이제는 시대가 너무 많이 변하였다.
대동강 맥주보다 맛있는 대한민국 맥주가 잔뜩 있는 요즘, 최고가 되기 위해 물 한 방울, 벽돌 하나, 파이프의 나사 하나까지도 타협하지 않는 브루어리가 있다.
어느덧 설립 2년 차, 우리나라 맥주를 새로운 시대로 이끌어 가는 그곳.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orea Craft Brewery)와 브루어리의 대표 맥주, 아크 비어(ARK Beer)를 소개한다.
최고의 브루어와 함께 시작하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2년 전 설립된 충청북도 음성군의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Korea Craft Brewery)는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치며 최고의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외부 자본의 개입 없이, 100% 우리나라 자본으로 설립된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는 시대가 요구하는 건축을 한 단계 뛰어넘어 주변의 경관, 공간, 그리고 사람과 함께 하는 건축을 하는 엔이이디 건축(N.E.E.D. Architecture)과 함께, 예전에 수많은 브루어리의 기초 공사를 함께 한 브루마스터 마크 헤이먼(Mark Hamon)이 브루어리의 설계를 도맡았다. 파이프 하나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방문할 관광객들의 동선, 그리고 문화가 함께 하는 ‘열린 브루어리’,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의 밑그림이 그려진 순간이었다.
대중적인 크래프트 맥주, ‘아크 비어(Ark Beer)’
최고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 결코 타협하지 않는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의 다음 목표는, 진정한 한국 맥주를 만드는 것이었다. 2015년 3월 탄생한 ‘아크 비어(Ark Beer)’ 2종은 바로 그 신호탄이었다. 소규모 양조장 최초로 병에 맥주를 담아 판매하게 된 것이다. 라벨뿐만 아니라 병뚜껑 하나까지 세심하게 공을 들여 만든 아름다운 디자인은 물론, 대중들이 크래프트 맥주를 조금 더 가볍게 접할 수 있도록 익숙한 스타일로 만들어진 ‘비하이(Be High)’, ‘허그미’(Hug Me)’ 두 가지 아크 비어는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이후 아크 비어는 백화점, 브루어리, 커피 브랜드, 연예 기획사 등 국내의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대중에게 우리나라 크래프트 맥주를 알리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던 ‘낡은 역사’를 버리고, 새로운 세계로 모두를 이끄는 ‘방주’. 그것이 아크 비어이다.
대중 문화와 크래프트 맥주를 한데 어우르다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는 단순히 아크 비어를 만드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맥주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를 끈끈하게 연결해 주고 있다. 부루다 콘서트(Buruda Concert)라는 이름의 브루어리 콘서트에서는 바드(Bard), 정재원, 프롬(Fromm), 이한철, 권나무 등 여러 아티스트의 공연과 함께 브루어리 투어를 즐길 수 있었으며,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와 함께 브루어리 내부에서 패션 화보를 찍기도 하였다. 또한, 10년 동안 쿠바, 런던, 서울의 오후 3시 모습을 담은 사진 35점을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 내에서 전시하는 “3pm”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맥주와 그 맥주를 만드는 브루어리를 다양한 문화와 접목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맥주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맥주의 새로운 경험을 전파하는 전령 국산 생강을 스파이스로 사용하여 신선한 감칠맛을 더한 폭신폭신한 허그미(Hug Me), 진한 맥아 풍미와 신선한 시트러스 홉 아로마와 씁쓸한 끝 맛이 인상적인 비하이(Be High), 필터링을 거쳐 만든 밝고 맑은 금빛에, 신선한 과일 향 홉을 넣어 상큼한 감귤류 풍미가 돋보이는 코스믹댄서(Cosmic Dancer), 신선한 카카오 닙을 첨가하여 초콜릿, 커피, 견과류 아로마가 톡톡 튀는 썸앤썸 (Some&Some), 아름다운 블랙 컬러에 부드러운 거품, 잘 볶은 맥아가 만들어 내는 초콜렛, 커피 향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블랙스완(Black Swan) 등, 아크 비어는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도 직관적이고 창의적인 시각으로 한국 맥주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아크 비어
이러한 아크 비어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엄청난 호평을 얻고 있다. 런던에서 개최된 세계적인 맥주 대회인 인터내셔널 비어 챌린지 2016(International Beer Challenge 2016)의 다양한 부문에서 아크 비어가 메달을 획득하였다. 먼저 각 스타일 부문에서 허그미가 밀맥주 카테고리에서 은메달을, 코스믹댄서가 동메달을, 썸앤썸이 브라운 에일 부문에서 동메달을 차지하였고, 디자인&패키징 어워드 (Design&Packaging Awards)의 프로덕트 레인지 (Product Range) 분야에서 아크 비어 5종이 은메달을 수상하였다. 톡톡 튀는 외관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든 맥주의 완성도 높은 다양성과 품질의 일관성까지 함께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다는 것은 아크 비어가 한국을 대표할 만한 맥주가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장 한국적인 재료로 맥주의 무한한 스펙트럼을 항해하는 아크 비어와 그 맥주를 만드는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 이들과 함께 그려 나갈 우리나라 맥주의 지도는 분명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EDITOR_차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