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수직 상승 보케레이더 맥주
보케레이더가 라인업에 있던 맥주 축제를 참가한 사람이라면, 보케레이더가 레이트비어 (Ratebeer)의 “2017년 최고의 신인 브루어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쉽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2016년, 2017년 미켈러 비어 셀레브레이션(Mikkeller Beer Celebration)에서는 5cl의 보케레이더 블렌드를 마시기 위해 장장 20분 가량 줄을 서야 했다. 보케레이더의 소문에 익숙한 맥주 거래업자들사이에서는 보케레이더 몇병이 5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보케레이더는 2013년 라프 수버항즈(Raf Souvereyns)에 의해 설립되었다. 설립자 수버항즈의 인기를 상승시키는데에는 보케레이더가 양질의 람빅을 적은 양으로 생산한다는 것 - 현재 보케레이더는 전세계에 오직 4곳의 바/레스토랑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보케레이더에 대한 미켈러의 홍보로 인해 맥주팬들에게 전설적인 맥주로 평가받게 된 것이 한 몫했다.
레이트비어의 “최고의 신인 브루어상”에도 불구하고 보케레이더는 브루어리가 아니라 람빅과 세종을 혼합시키는 블렌더리이고 더 정확하게는 맥아즙을 암브론, 드 트로치, 린데만스, 지라댕, 팡톰과 같은 양조장에서 갖고 온다. 수버항즈가 이미 여러 번 자신은 양조 과정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자체 양조장을 시작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보케레이더의 블렌딩이 제법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케레이더 블렌드는 다른 람빅 블렌더리의 결과물과 비교했을 때 베이스로 쓰이는 람빅으로부터의 변화가 훨씬 크고 복잡하다. 보케레이더 람빅이 지니고 있는 특별한 맛은 하드코어 람빅 팬들사이에서도 진짜 람빅으로 분류되기엔 너무 극한의 맛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되어 라프 수버항즈를 논란의 인물로 등극시켰다.
보케레이더는 람빅과 맥아즙을 더 발효하기 위해서 효모를 배양했다는 의심을 받았었는데 수버항즈는 여러번 그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으며, 각종 브루어리에서 받는 맥아즙을 탱크에 자연적으로 발효하고 팡톰에서 받는 세종의 경우 이미 발효된 상태에서 받는데 2차 발효 과정을 위해 람빅 맥아즙과 세종을 블렌드하는 과정은 기술적으로 드 캠, 한센스, 틸퀸과 같은 벨기에의 블렌더리에서 쓰는 방법과 같다고 말했다.
보케레이더를 아직 맛보지 못한 맥주팬들은 보케레이더에 대한 과한 홍보가 보케레이더의 전부라고 생각할테지만 필자가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미켈러 바 쿨쉽에서 10개 이상의 보케레이더 람빅과 세종을 맛본 결과 이들은 내가 맛본 신 맛의 맥주 중 단연 최상위에 속한다.
개인적으로는 보케레이더 맥주를 시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같은 종류의 람빅을 4가지 다른 통에 넣어 각기 독특한 결과를 낸 것을 블렌드한 달튼 시리즈 또는 후랑보아즈 람빅을 추천한다. 또한, 팡톰 세종을 기반으로 해서 만드는 보케레이더 고스트 람빅과 팡톰 세종을 같이 먹어본다면 블렌드 되기 전의 베이스 맥주의 맛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비교할 수 있는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보케레이더는 현재 생산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지만 수버항즈가 오직 영감을 받았을 때 블렌딩을 하기 시작하기에 그 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수 없을 뿐더러 그는 그의 블렌딩 결과물에 대해 굉장히 신중하기 때문에 - 수버항즈는 프항보아스 노아유에 적합한 라즈베리를 찾기 위해 무려 15가지 종류의 라즈베리를 시도했다- 맥주 팬들은 보케레이 더를 지금 보다는 쉽게 찾을 수 있게 될거란 기대를 접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DITOR_옌스 크리스티앙 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