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비어포스트>, 새해엔 온라인과 영상으로 더 자주 만나요.
비어포스트 독자 여러분께.
비어포스트를 읽고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께 2020년 새해 인사드립니다.
올해도 건강한 맥주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려면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고, 신체가 강건하면 정신이 단단해져서 좋습니다. 맛있는 맥주의 시대는 ‘부어라 마셔라’ 하던 시대와 달리 맛과 향기를 음미하며, 한 잔의 맥주를 사이에 두고 여러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좋은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맛있는 맥주를 나누며 건강한 삶을 지속하시길 소망합니다.
2020년은 맥주 업계에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올 1월 1일부로 주세법이 변경되어 맥주에 종가세가 아닌 종량세가 적용됩니다. 50여 년 만에 바뀐 주세법은 수입 맥주 시장을 비롯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간 비어포스트에서 왜 종량세가 도입되어야 하는지 여러 번 기사로 다루었던바, 독자 여러분은 대부분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양질의 맥주를 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비어포스트도 올해 해야 할 일이 무척 많습니다. 2020년 계획과 더불어 변경 사항을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올해는 비어포스트가 3개월에 한 번 출간됩니다. 총 4회 정기적으로 출간할 예정이고, 비정기적으로 단행본을 출판할 계획입니다. 2015년 11월 출간된 첫 책을 시작으로 2019년 12월까지 총 46권의 맥주 잡지를 출간했는데요. 맥주만 가지고 뭐가 그렇게 쓸 게 많냐는 분들도 계시지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직도 너무 많습니다. 다만 자원이 부족합니다. 특히 2019년에는 불경기로 인해 맥주 회사들 역시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고, 비어포스트에 광고할 여력이 있는 회사는 더욱더 찾기 힘들었습니다. 어려운 와중에도 ‘업계의 발전을 위해 미디어는 하나 있어야 한다’며 광고 등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신 회사들을 향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하지만 계간으로 출간한다고 해서 내용이 적어지지는 않을 듯합니다. 시간을 번 만큼, 깊이 있는 내용으로 충분한 페이지를 채우는 비어포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존의 정기구독자께는 별도로 안내 메일을 드릴 예정이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비어포스트 온라인(The Beerpost Online)’을 강화합니다. 시의성이 중요한 업계 소식은 실시간으로 취재하여 종이 매체보다 빠르게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공식 웹사이트(www.beerpost.kr)를 거점으로 소셜미디어를 연동하여 시의성 있는 주제를 소화하고, 그중 심화해야 할 것은 보충 취재하여 인쇄하고자 합니다. 비어포스트 온라인을 통해서 그간 한국 시장으로만 국한되었던 발행 영역을 세계로 확대할 생각입니다. 비어포스트는 이제 세계 맥주 시장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비어포스트 TV(The Beerpost TV)’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그간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월간 출판을 하다 보니, 시대에 맞는 뉴미디어를 제작할 여력이 부족했습니다. 이제 지면을 넘어 영상으로 맥주와 사람들을 담아낼 계획입니다. 그간 취재를 여럿 하면서 영상으로 담고 싶었던 콘텐츠가 너무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더 늦으면 안 된다고 판단하였고, 인쇄하는 시간을 벌어 영상과 온라인으로 구독자를 더 많이 만나고 콘텐츠를 전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맥주가 주인공인 산업 전시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비어포스트는 전시 콘텐츠 회사 GMEG와 의기투합하여 2019년 3월 처음으로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orea International Beer Expo, 이하 KIBEX)를 시작하였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덕에, 오는 3월에 열릴 두 번째 KIBEX를 앞두고 있습니다. 종량세 원년인 2020년, KIBEX는 한국 맥주 산업 발전에 중요한 플랫폼이 되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KIBEX 2020은 작년보다 공간이 두 배로 커지고, 콘텐츠 역시 그만큼 풍성해질 예정입니다. 그럼으로써 많은 사람이 맥주 산업의 생태계를 좀 더 자세히 체험하도록 하여, 풍성한 비즈니스의 가교가 되었으면 합니다.
B2B, B2C 차원의 비즈니스 매칭뿐 아니라, 올해는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국제 맥주 품평 대회인 KIBA(Korea International Beer Awards)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맥주 대회는 단순히 출품된 맥주에 순위를 매겨서 상을 주는 행사가 아니라, 참가한 맥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브루어리는 그 의견을 수렴하여 좀 더 좋은 맥주를 만드는 자료로 사용합니다. 한국 맥주의 품질도 이제 충분히 세계적 수준에서 경쟁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맥주 심사위원을 초대하여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맥주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대한민국 국제 맥주 콘퍼런스(Korea International Beer Conference, 이하 KIBCON)는 맥주와 시장에 대한 지식과 통찰을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Quality Beer, Quantity Market’이라는 주제로 양질의 맥주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그를 통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키울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맥주 업계가 ‘협업(Collaboration)’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간 한국 맥주 시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많은 회사의 응원과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침체된 경기를 산업 전시회와 무역 박람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극복하였고, 결국 전 세계 박람회 시장을 섭렵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듯 우리도 플랫폼을 통해 불경기를 극복하고 시장의 발전을 도모하는 2020년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2020년 1월 6일,
비어포스트 임직원 일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