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브루어리, 2~3년만 내다보면 크로네스가 보입니다, 크로네스코리아 김천수 대표 인터뷰
바이엔슈테판, 에스트렐라 담, 슈나이더 바이세, 파울라너, 스톤의 공통점은?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이들 맥주의 공통점은 바로 양조나 병입, 캔입 등 제조 공정에 크로네스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료 제조 분야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크로네스. 국내 크래프트 맥주 업계로 진격하고 있는 크로네스코리아의 김천수 대표를 만났다.
‘가성비’ 있는 명품,
크로네스
크로네스는 지난 1951년 설립된 독일의 주류 및 음료 생산 설비 전문 회사. 본사는 노이트라우블링 (Neutraubling)에 있고 전세계 각국에 92개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카콜라, 펩시, 하이네켄, AB인베브등이 크로네스의 장비를 사용해 전세계의 병 4개 중 1개는 크로네스 장비로 포장돼 유통되는 셈이다.
특히 맥주 양조 설비에 있어서는 지난 1994년 인수한 맥주 양조 설비기업 슈타이네커(Steinecker, 1875년 설립)가 140년 이상 쌓아온, 다른 장비 업체가 범접하기 어려운 기술력을 갖고 있다1). 크로네스가 ‘맥주 장비의 명품’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런데 이 ‘명품’이라는 말에 내포돼 있는 또 다른 의미는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하는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채택하기는 부담스러운 고가의 장비라는 시각이다.
크로네스의 장비가 브랜드 가치나 품질, 사후 관리 측면에서는 명품이 맞지만 가격에서만은 아닙니다.” 김천수 크로네스코리아 대표는 크로네스 장비도 크래프트 맥주 브루어리들이 고려할 만한 가격 수준에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크래프트 맥주 제조 설비 ‘마이크로 큐브’의 경우 크로네스 고유의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됐다”며 “중국산 장비에 비해 1톤 기준 2억원 정도 차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 큐브는 5헥토리터 규모부터 설계할 수 있는 크래프트 브루어리를 위한 양조 장비다.
크로네스의 맥주 장비가 이런 가격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밸브, 열교환기, 센서, 컨트롤시스템 등 주요 부품은 독일에서 모두 들여오되, 조립을 중국에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천수 대표는 “독일 본사의 철저한 퀄리티 컨트롤 아래 조립이 이뤄져 품질은 보장하면서 가격은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크로네스는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높은 퀄리티의 맥주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며 “중국 장비와의 가격 차이는 운영상의 에너지, 인력 투입 등의 요소를 고려하면 2~3년 정도면 회수된다”고 강조했다. 또 “맥주가 의 도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낭비되는 비용과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 등을 고려하면 초기 투자비가 조금 더들더라도 좋은 장비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닳아 떨어질 때까지 책임집니다”
크로네스코리아에는 영업 인력보다 서비스·유지관리 인력이 2배 가량 더 많다. 설치 이후 관리 책임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23명의 크로네스코리아 서비스팀이 장비 설치부터 이후 유지관리까지 빈틈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천수 대표는 “장비는 싸게 들여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류 없이 오랜 기간 맥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받을 수 있는가도 중요한 문제”라며 “실제 독일 등 유럽에서는 크로네스 장비를 20~30년 사용하는 브루어리가 적지 않을 정도로 크로네스는 ‘닳아 떨어질 때까지’ 책임을 진다”고 덧붙였다.
브루어리가 일정 수준 이상 커지면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브루어리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를 고려하는 노하우도 크로네스가 가진 강점이다.
최근 소규모 양조장 맥주의 소매점 유통 허용 방침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서 관심이 높아진 캔입 부분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내보였다. 소규모부터 중형 양조장까지 활용할 수 있는 캔입 라인 ‘크래프트 메이트’는 시간당 6000~1만9000개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유럽 다른 브랜드 캔입 라인에 비해 용존산소량을 3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유통 시 맥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전세계 최고 기술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국내 브루어리들이 양조에는 노하우가 있지만 캔입, 병입은 처음 겪는 영역이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20년 넘게 노하우를 쌓고 있고 AB인베브 등 다수의 까다로운 메이저 플레이어를 만족시킨 크로네스를 선택하면 고민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당들이 매일 만나는 크로네스
크로네스코리아는 독일 크로네스의 100% 자회사로 1992년 설립됐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20여년간 대표를 맡다가 지난 2013년 3월 김천수 대표가 자리를 이어 받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김천수 대표는 크로네스코리아 설립 원년 멤버로 입사 이래 영업 분야에서 이력을 쌓은 ‘영업통’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브랜드지만 사실 술꾼들은 거의 매일 크로네스를 만난다. 진로, 롯데, 무학, 대상 등 전국 12개 소주가 크로네스의 장비로 만들어지고 있다. 또 삼다수 등 생수 회사들의 라인에도 크로네스 장비가 들어가 있다.
크로네스는 9월 11일부터 닷새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음료 산업 올림픽’ 드링크텍(drinktec)2017에서도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기술력을 뽐낼 계획이다.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미래 음료 공장, 라벨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병에 인쇄하는 기술, 더 빠르고 정교한 음료 생산 설비 등이 소개된다.
“크로네스는 맥주 제조와 유통 관련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입니다. 140년의 노하우가 집약된 크로네스의 기술로 한국 크래프트 맥주 업계의 내일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EDITOR_황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