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내려다보며 즐긴 취향 저격 맥주 '월드 크래프트 비어 페스티벌’에 다녀와서
한국크래프트맥주수입협회(KMBIA: Korean Micro Importers’ Association)와 63컨벤션센터가 주최한 월드 크래프트 비어 페스티벌(World Craft Beer Festival)이 8월 18일과 1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ATL코리아, 글로벌크래프트코리아,
KnR코리아, 도아인터내셔널, 준트레이딩인터내셔널, 체트온, 윈비어, 버즈샵 등 16개 수입사가 부스를 마련해 40여개 브랜드의 200여종의 맥주를 소개했다.
행사 첫날인 18일 바이어 초청행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크리스토퍼 로버츠 밸러스트 포인트 부사장의 강연에 이어 미국과 벨기에 맥주의 시음 등 다양한 맥주를 소개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바이어 초청행사 이후 다음날까지는 일반인 대상 행사가 이어졌다. 월드 크래프트 비어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다양한 맥주를 시음하면서 취향에 맞는 ‘나만의 맥주’를 찾아볼 수 있었던 것. 수입사들은 적극적으로 맥주를 추천했고, 일반인 참석자들은 맥주를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월드 크래프트 비어 페스티벌에서는 63빌딩 4층 야외 테라스에 돗자리, 텐트, 테이블, 스텐딩석 등의 공간이 마련돼 잔잔한 한강의 경치와 함께 맥주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행사 부스에서 맥주를 사와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다들 느긋하고 평화로운 미소를 띠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등 각종 게임과 이벤트도 진행돼 흥을 돋웠다. 이와 함께 63뷔페 요리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안주를 조리, 제공해 더욱 입맛을 돌게 했다. 63뷔페가 미국 감자 협회·미국 가금류 수출협회와 협업해 닭요리와 칠면조요리, 감자요리 등 맥주와 어울리는 11가지 메뉴를 선보여 풍성했다.
박기태 KMBIA 부회장은 “63빌딩이 지리적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단점은 있지만 행사장 전망이 좋고 세미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협회사들과 고객사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며 “새롭게 출시되는 맥주에 대한 고객의 반응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수입맥주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준택 KMBIA 회장은 “이번 행사는 처음으로 소규모 수입사들이 모여서 진행하는 행사라는 의미가 있다”며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수입사들이 함께 진행할 행사의 시작인 만큼 다음 행사를 위한 의견 수렴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
고 밝혔다.
상품관리와 교육이 크래프트 맥주 사업 성공의 길 크리스토퍼 로버츠 밸러스트 포인트 부사장 강연
크리스토퍼 로버츠 미국 밸러스트 포인트 부사장은 월드 크래프트 비어 페스티벌 세미나에서 크래프트 맥주는 짧은 유통기한 등으로 인해 재고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트 맥주를 취급하는 수입사, 도매상, 펍, 바틀샵 등 각 유통 단계별 상품 관리와 교육의 필요성, 펍 비즈니스의 성공적인 운영에 관해 강연을 진행했다.
상품재고 관리의 필요성
미미국의 경우 6000개 이상의 브루어리가 있다. 지금과 같은 공급과잉 시대에서 수입, 도매, 매장에서 어떻게 SKU를 관리해야 하고, 이를 위한 어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SKU란 Stock Keeping Unit의 약어로 상품재고 관리 단위를 뜻하며, 얼마만큼의 종류와 수량을 보유하고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말한다.
크래프트 맥주의 유통에서 상품재고 관리 단위의 합리적 관리(SKU Rationalization)를 수입상 또는 도매상의 입장에서 접근하면 전략적으로 시장을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 유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체인점인지, 개인이 운영하는 바틀샵 또는 펍과 같은 형태인지 등과 같이 구분하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제품 공급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빈번하게 품절이 되는 제품이 무엇인가, 공급업체가 신뢰할 만한가, 주요 공급업체로부터 만들어지는 제품인가, 공급업체가 영업을 위해 원활한 판촉 수단을 제공하는가, 수요가 불규칙한 제품이 있는가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은 80:20의 원리다. 전체 거래선에서 20%의 고객이 80%의 매출을 일으키고, 20%의 상품이 80%의 매출을 만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제품의 세일즈 테스트에서 7~8회 이상의 실패를 할 경우, 공급을 포기하는 것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
이번 행사에 출품된 맥주만 해도 200종이 넘는다. 크래프트 맥주를 가장 많이 취급하는 주류도매상의 경우 1000여종에 이르는 맥주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수입업자, 도매상, 펍이나 보틀샵 등 크래프트 맥주를 취급하는 각 단계별로 필요한 교육을 통해 자신의 위치에서 알맞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성공적인 펍 운영의 전략
어떤 맥주를 팔 것인가의 관점에서 중요한 사실은 맥주를 좋아하고 깊이 아는 사람은 소수이고, 대부분의 고객은 결국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라거, 골든 에일, 바이젠과 같이 일반인이 접근하기 쉬운 품목을 갖추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수 있다. 따라서 여러 스타일을 균형 있게 구성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증되고 익숙한 맥주를 원하므로 생맥주의 경우 이런 품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부 계절 한정 맥주나 특이한 맥주를 추가하는 것이 다양성의 면에서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다양한 맥주를 구비하고 있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쉽게 생각해서, 대부분의 고객은 많은 종류의 맥주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회전율이 떨어지고 맥주 품질은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보유하고 있는 맥주를 고객에게 다 설명해야 한다.맥주 메뉴에는 맥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필수적으로 맥주 이름, 브루어리, 원산지, 스타일, 알코올, 용량, 서브형태(잔, 병), 가격 등이다. 부가적으로 좋을 내용이 맥주에 대한 간단한 테이스팅 노트와 같은 것이 들어간다면 소비자의 선택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떻게 고객을 유치할 것인가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손님들은 매장을 평가하는 일반적인 기준으로 품질, 선택의 폭, 서비스, 가격, 분위기 등의 요소들을 고려한다. 품질관리의 주요 포인트는 선입선출 준수, 맥주라인 청소, 맥주의 냉장보관 등이다. 선택의 폭을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얼마나 다양한 맥주의 스타일이나 다양한 알코올 도수의 맥주가 있는가 등이 있다.
또한 맥주와 함께 제공되는 음식도 중요하다. 페어링을 위한 충분한 종류의 음식이 있는지, 대표 시그니처 메뉴가 존재하는가 등이다. 서비스의 측면에서는 얼마나 맥주를 잘 설명하며, 페어링을 잘 설명하는 적절한 직원이 있는가도 중요하다. 분위기가 편안할 경우 매출이 상승하므로 적절한 조명과 음악도 중요하다. 화장실 청결도는 필수 조건이다.
가격은 수익율을 기준으로 단순하게 책정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실질적 수익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지, 마진율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아니다. 제품마다 차등적인 가격정책이 필요하다.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통계로 봤을 때 전체 맥주 시장의 1%도 되지 않는 시장이다. 크래프트 맥주는 동반성장 산업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결국 수입맥주도 크래프트 맥주 산업 안에서 같이 성장해 가는 것으로 크래프트 맥주 산업 자가 성장하면서 이번과 같은 행사도 열릴 수 있었다. 그러므로 크래프트 맥주 산업에 종사하는 각각의 주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