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루 홈브루잉 챌린지’ 종합 1위에 김규선 씨
이제 세계 홈브루어와 겨룬다
카브루의 지원으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 내셔널 홈브루잉 컴피티션(National Homebrew Competition)에 출전할 홈브루어가 탄생했다.
지난 11월 11일 열린 ‘제1회 카브루 홈브루잉 챌린지’ 시상식에서 김규선 씨가 종합 1위인 ‘Best of Show’를 수상했다. 김규선 씨는 자유 종목에 호밀을 넣어 바이젠 효모로 발효시킨 독일 전통 맥주 스타일 로겐비어(Roggen Beer)를 출품했다.
이 맥주는 바이젠 효모의 바나나 풍미를 살리면서도 호밀 특유의 싸함과 바디감을 잘 구현한 맥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카브루는 김규선 씨가 이번에 1위를 차지한 레시피로 내년 미국 NHC에 참가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고 행정적인 절차도 도울 예정이다. 대회에 입상하면 시상식 참여를 위한 왕복항공권 및 체류 비용을 지원하며, 입상하지 못할 경우에도 미국 브루어리 투어를 위한 항공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규선 씨는 지난 3년 간 한 달에 두 번 꼴로 집에서 맥주를 만든 열혈 홈브루어이자 현재 한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양조사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열린 어메이징 홈브루잉 대회와 코리아 홈브루잉 챔피언십에서도 각각 부문 1위, 종합 2위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집중적으로 작업을 했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더 잘 나와서 기쁘다”며 “홈브루잉은 맥주를 만든 후 지속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메워가는 재미가 있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카브루 홈브루잉 챌린지에는 페일 에일, 세종, 골든 에일 부문과 함께 국산 원재료를 최소 1개 이상 사용해야 하는 하이브리드 부문, 자유 종목 등 5개 부문에 총 80여종의 맥주가 출품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부문에는 대추, 복숭아, 자두, 배, 생강, 벌꿀, 청량고추 등 국산 재료를 쓴 맥주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대회는 각 부문에서 1등을 뽑은 뒤 5명 중 최종 1명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골든 에일, 세종, 하이브리드 3개 부문의 1등을 대구의 홈브루어 자레드 해치(Jared Hatch) 씨가 휩쓸었다. 자레드 해치 씨는 미국 홉으로 과일 향을 더한 골든 에일과 호밀을 포함해 만든 세종으로맥주를 균형 있게 양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이브리드 부문에는 국산 금귤과 망고로 만든 시큼한 아메리칸 와일드 에일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페일 에일 부문 우승은 드라이 호핑한 아메리칸 페일 에일을 출품한 패트릭 맥케이(Patrick Mackay) 씨에게 돌아갔다.
각 부문 1등에게는 부문별로 100만원씩 총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상금과 NHC 참가 지원 등을 포함하면 대회 전체 상금 규모가 2000만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의 심사는 지난 10월 30일 경기도 가평 카브루 제2공장에서 1박2일에 걸쳐 이뤄졌다. 심사위원으로는 카브루의 박정진 대표와 이인길 헤드 브루어, 이충원 브루어를 비롯해 안동브루어리 이인식 대표와 김무경 브루어, 조재기 셰프, 크래머리 이원기 대표, 윈비어 석진영 대표, 플레이그라운드 김재현 이사, 비어포스트 이인기 발행인 등 총 10명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출품된 맥주의 수준이 높아 놀랐다”며 “특히 자유 부문에 대단한 맥주들이 많아서 1등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카브루는 앞으로도 홈브루잉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맥주 스타일 부문을 다양화해 더 많은 홈브루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심사위원 수를 늘리는 등 변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박정진 카브루 대표는 “대한민국 크래프트 맥주의 저변 확대를 위해 앞으로 행사 규모를 더욱 키워갈 것”이라며 “카브루 홈브루잉 챌린지가 가평수제맥주 축제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크래프트 맥주 문화를 즐기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DITOR_황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