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콜라보 브루잉 프로젝트: 미국 홉의 다채로움을 경험하다
맥주 산업에 있어 농업은 맥주를 양조하는 데 있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맥아를 만드는 곡물, 맥주의 향과 풍미, 쓴 맛을 주는 홉을 재배하는 농업이 없다면, 맥주라는 술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맥주를 양조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품질이 좋은 원재료를 원할 수밖에 없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맛있는 맥주를 양조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성장하면서 맥주의 재료 중에서도 홉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 홉의 풍미를 강조하는 IPA는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성장과 함께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홉의 다채로운 향과 풍미를 뽐내게 됐다. 이제는 IPA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홉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우수한 품질의 홉 제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10년대 들어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어가면서 홉 수요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브루어리의 수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층이 넓고 두터워지면서 크래프트 맥주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ATO에서는 2019년 말부터 진행한 크래프트 맥주 원재료 마케팅의 일환으로 2020년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과 협력하여 ‘한미 콜라보 브루잉 프로젝트(Proudly brewed with 100% U.S. Ingredients)’를 진행했다. 양조에 사용되는 맥아, 홉, 효모 등 미국산 맥주 원재료를 ATO에서 제공하고, 이를 국내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6개 사가 참여하여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맥주를 양조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는 맥주의 원재료 중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홉, 그중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가지고 있는 미국산 홉의 특징을 더 많은 양조장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미국산 홉을 이용한 한미 콜라보 브루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 한미 콜라보 브루잉 프로젝트는 지난해 참가했던 양조장 등 국내 11개의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참여해 저마다 개성 있는 맥주를 선보인다.
‘홉’을 중심으로 이처럼 다양한 맥주가 선보일 수 있는 것은 미국산 홉의 품질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의 홉 재배지역인 야키마 밸리와 미시간에서는 양질의 홉을 대규모로 경작하고 있다. 야키마 밸리와 미시간 지역은 하절기 일조시간이 길고 일조량이 많아 홉을 재배하기에 최적인 지역이다. 여기에 일관되고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육종 단계에서부터 재배, 수확, 제품화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 한 품종을 상업 재배하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하기도 하며, 수확에서부터 제품화에 이르는 시간 동안의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한 효율성을 확보한다. 또한 제품에 있어서는 상품의 다양화와 함께 양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다양한 향과 풍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어 크래프트 맥주에 사용되는 세계적인 홉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매우 역동적이며, 트렌디하다.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성장하며,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맥주 스타일을 쉽게 받아들이고 제품화한다. 그 덕에 한국의 맥주 소비자들은 더 새롭고, 다양한 맥주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2010년대 들어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가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며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성장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수입 맥주를 중심으로 한 시장이었으나 2014-2015년을 기점으로 국내 소규모 양조장 맥주의 외부 유통이 가능하도록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국내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빠르게 늘어났다. 매니아 중심의 시장에서 시간이 지나며 점차 일반 맥주 소비자들에게까지 시장이 넓어지고 있으며, 어느덧 양조장의 수는 150개를 넘어섰다.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가 태동하던 시기만 하더라도 ‘맥주=라거’라는 인식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맥주의 다양성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게 되었다.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시장 규모 또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맥주 양조 수준이 높아지며 시장의 니즈와 트렌드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기 때문이다.
이번 한미 콜라보 브루잉 프로젝트는 미국산 재료의 품질이 우수함을 알리는 것 외에도 크래프트 맥주 특유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이끌어내 소비자들에게 맥주의 다양성을 소개한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주한미국대사관 농업무역관은 “이 한미 콜라보 브루잉 프로젝트를 지속하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품질의 맥주를 알리고 싶다.”며, “올해의 프로젝트는 홉을 테마로 진행하는 만큼 참여 양조장들이 홉을 아낌없이 사용하여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IPA라고 해서 다 같은 IPA가 아니고, 홉에 따라 다양한 맥주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주한미국대사관 농업무역관은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카브루 브루펍, 10월 22일 부산 고릴라 브루잉에서 한미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의 맥주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ditor: 장명재 Myungjae 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