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혁신으로 깨어나는 일본 크래프트 맥주, 도쿄 케야키 맥주 축제(Keyaki Beer Festival)에 다녀와서
보케레이더가 라인업에 있던 맥주 축제를 참가한 사람이라면, 보케레이더가 레이트비어(Ratebeer)의 2017년 최고의 신인 브루어상"을 받았다는 사실에 쉽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2016년, 2017년 미켈러 비어 셀레브레이션(Mikkeller Beer Celebration)에서는 5cl의 보케레이더 블렌드를 시기 위해 장장 20분 가량 줄을 서야 했다. 보케레이더의 소문에 익숙한 맥주 거래업자들사이에서는 케레이더 몇병이 5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백그라운드
케야키 축제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는 훌륭한 경험을 선사해준다. 100여개가 넘는 브루어리와 수입사, 거기다 비슷한 수의 음식 매대까지 합쳐져 풍성한 축제를 만든다.
가라아게, 야끼소바, 나폴리 스타일의 피자, 굴, 소세지, 오징어구이, 감자튀김, 양고기, 옥수수, 아이스크림, 카레, 햄버거, 돼지고기 림, 교자 등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메뉴가 갖춰져 있어, 맥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특이한 은 각자 술을 가져와도 된다는 점! 몇몇 테이블에서는 샴페인이 장료는 무료고, 맥주나 음식은 현금 구매가 규칙이다. 대부분의 더들이 큰 잔에 5-600엔, 4종 샘플러에 1000엔 정도의 가격에 주를 판매한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3시간씩 테이블 예약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 예약석이 전석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예약을 놓쳤다 도 축제 베뉴 곳곳에 있는 스탠딩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스타디움 바로 밖에 피크닉 장소도 마련되어 있어 맥주와 음식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다.
트렌드와 특이점
처음에는 축제 규모가 너무 커서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필자도 가자마자 표지판이며 메뉴를 보느라 베뉴 전체를 여러번 돌아야 했었으니까. 살펴본 바로는 출품된 맥주 중 90% 정도가 로컬 일본 맥주, 나머지가 미국, 벨기에, 영국, 뉴질랜드, 독일 등지에서 수입된 맥주였다.
일본 크래프트 맥주 트렌드
• 혁신 Innovation
• 영감 Inspiration
• 스타일 Styles
• 참신함 Novelty
혁신: 상당수의 일본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맥주에 사용하고 있었다. 고야(쓴 멜론), 유자, 고지, 스다치, 시조, 멜론 등의 재료가 맥주에 들어가면서 스타일을 막론하고 흥미로운 맥주가 만들어진다.
영감: 크래프트 브루어들은 잡지 등에서 읽어보았거나 직접 마셔본 맥주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은 축제에 출품된 수많은 감귤향 IPA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비슷한 점도 있었지만 각자의 개성과 성향을 살린 점이 인상 깊었다.
스타일: 일본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크래프트 브루잉이 합법화된 1996년 이후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도 독일의 특색이 강한 맥주들이 많이 만들어지는데, 아직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스 맥주도 일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케야키 축제를 보면 일본 브루어리들이 점점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들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현대 크래프트 브루어들의 대표주자인 IPA 외에도 세종, 사우어 맥주, 라흐비어 등 덜 알려진 스타일들도 많이 출품되는 데에 놀랐다.
참신함: 수많은 벤더들 사이에서 손님의 이목을 끄는 것은 쉽지 않다. 케야키 축제에서 한 브루어리는 맥주에 무지개 색을 입혀 눈길을 끌었다. 마실 게 너무 많아 직접 마셔 보지는 못했지만, 파란 맥주를 상상해 보라. 마시지 않고 배길 수 있겠는가!
마지막 한마디
2018년, 맥주로 가득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케야키 축제를 추천한다. 도쿄 중심가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역과 가까워 교통도 편리한 편으로, 도쿄 대부분 지역에서 기차로 45분 정도면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 도착할 수 있다. 다양하고 질 좋은 맥주와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데다, 가을 축제 때는 날씨마저 환상이다.
EDITOR_James 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