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람빅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오드비어셀이 선보이는 비어 박스
전통 람빅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오드비어셀이 선보이는 비어 박스
예전부터 벨기에의 지역 펍들은 나무 배럴에서 뽑아낸 신선한 플랫 람빅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곤 했다. 배럴에서 갓 추출한 람빅을 도자기 머그에 담아 손님의 잔에 서빙하는 방식이었다. 현대로 오며 이런 관습은 사라져갔지만, 전처럼 신선한 플랫 람빅을 포기하지 못하는 지역 손님들을 위해 일부 펍들은 여전히 이와 같은 서빙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 람빅의 수호자’를 표방하는 람빅 양조장 오드비어셀은 ‘백 인 박스(Bag-in-Box)’ 형태의 포장재를 활용해 람빅을 포장 판매함으로써 이 전통에 대한 향수 어린 요구를 더욱더 광범위하게 충족시킬 수 있었다. 지난 2018년 9월 전까지만 해도 백 인 박스(Bag-in- Box)에 담긴 람빅은 오직 람빅 양조장에 직접 방문해야만 사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5월부터, 벨기에 지역 양조장에 직접 가서만 즐길 수 있었던 이 플랫 람빅을 한국에서도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비어 박스(Beer Box)’의 혁신적 탄생
지난여름 한국을 처음 방문한 오드비어셀의 게르트 크리스티안 대표가 3월 한국을 다시 찾았다. 27년 만의 벨기에 국왕방한 일정에 맞춰 서울을 방문한 그는 바이어들에게 람빅을 알리고 공식 수입사 윈비어와 무역 협약식을 맺었다. 3월 26일 문래동 비어포스트 바에서 진행된 바이어 미팅 행사에서 그는 비어 박스의 탄생 과정을 이야기했다.
예전부터 벨기에의 지역 펍들은 나무 배럴에서 뽑아낸 신선한 플랫 람빅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곤 했다. 배럴에서 갓 추출한 람빅을 도자기 머그에 담아 손님의 잔에 서빙하는 방식이었다. 현대로 오며 이런 관습은 사라져갔지만, 전처럼 신선한 플랫 람빅을 포기하지 못하는 지역 손님들을 위해 일부 펍들은 여전히 이와 같은 서빙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 람빅의 수호자’를 표방하는 람빅 양조장 오드비어셀은 ‘백 인 박스(Bag-in-Box)’ 형태의 포장재를 활용해 람빅을 포장 판매함으로써 이 전통에 대한 향수 어린 요구를 더욱더 광범위하게 충족시킬 수 있었다. 지난 2018년 9월 전까지만 해도 백 인 박스(Bag-in- Box)에 담긴 람빅은 오직 람빅 양조장에 직접 방문해야만 사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5월부터, 벨기에 지역 양조장에 직접 가서만 즐길 수 있었던 이 플랫 람빅을 한국에서도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오드비어셀은 플랫 람빅을 최선의 상태로 포장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10년 동안 연구와 개발을 거쳤다. 신선한 풀랫 람빅을 ‘백 인 박스(Bag-in-Box)’ 형태로 포장해 판매하는 일은 이미 2008년부터 시작됐지만, 문제는 이 매력적인 플랫 람빅을 더 널리 유통하지 못한다는 데 있었다. 바로 필터링과 살균을 거치지 않는 람빅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초기 버전의 백 인 박스(Bag-in-box)를 사용할 때는 내부에서 커지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팩이 부풀어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살균과 필터링을 거치지 않아 람빅 내부에 그대로 살아있는 미생물들이 지속적으로 CO2를 만들어내니까요. 결국 람빅이 숙성함에 따라 백 인 박스가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지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플랫 람빅을 외부로 널리 유통하지 못했고, 그동안 소비자들은 오드비어셀을 직접 방문해야만 플랫 람빅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필터링하지 않은 람빅을 안정적으로 포장할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다 4년 전, 완벽한 포장재를 생산할만한 파트너사를 만났다. 4년간의 공동 연구와 실험 끝에 드디어 그들은 한계점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팩이 견딜 수 있는 압력을 3 bar 이상으로 설계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비어 박스(Beer Box)’가 작년 9월 세계 최초로 출시되었다.
람빅 생맥주의 시대가 열린다
아직은 대중적이지 않은 람빅을 일반적인 20L 용량의 케그로 받는 것은 펍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비어 박스는 3.1L의 소용량 람빅 생맥주이기에, 대용량 케그보다 빠르게 소진하여 손실을 줄일 수있다. 손님의 입장에서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종류의 람빅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보통의 케그처럼 생맥주 장비에 연결할 필요 없이, 비어 박스의 밸브를 통해 간단하게 추출할 수 있다.
비어 박스는 ‘팩와인’ 혹은 ‘박스 와인’ 등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백 인 박스(Bagin- Box) 형태의 포장재보다 위생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에서 람빅 관리에 특화되어 있다. 밸브를 열고 잠글 때 내용물이 불필요하게 새지 않도록 잠금장치가 설치되어 있고, 밸브를 쉽게 분리해서 세척할 수 있어 균에 민감한 람빅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기가 용이하다.
오드비어셀 비어 박스의 품질 유지 기한은15개월이며, 개봉 후 냉장 상태를 유지하면 6주까지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친환경적 재질을 사용하여 재활용 처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3.1L의 소용량이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도 파티나 피크닉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람빅의 대중화를 꿈꾸며
오는 5월, 오드비어셀의 3.1L짜리 비어 박스에 담긴 람빅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총 4종으로 플랫 람빅, 파로, 크릭 람빅, 루바브 람빅이다. 그중에서도 낯선 이름의 ‘루바브 람빅’은 루바브라는 식물을 30% 넣어 숙성한 1년묵은 람빅이다. 루바브는 즙이 풍부하고 신맛이 많이 나는 채소로, 벨기에를 비롯해 다양한 유럽 국가에서 잼이나 디저트로 활용해 즐겨 먹는다.
오드비어셀은 향후 장미 꽃잎, 얼 그레이티, 중국 홍차인 랍상소총 등 다양한 문화권의 흥미로운 식재료를 활용해 더 재미있고 실험적인 람빅을 비어 박스로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한 람빅 생산에도 언제든 열려 있다.
모두가 람빅의 매력을 알진 못한다. 반대로 말하면 람빅을 새로이 알게 될 사람이 많이 남았다는 뜻이다. 비어박스와 함께라면 펍에서는 손님에게 더 다양한 람빅을 제공하는 동시에 손실을 줄임으로써 새로운 미각적 경험에 대한 문턱을 낮추게 될 것이다.
한때 벨기에에서 사양산업이었던 람빅 사업은 현대에 와서 더욱더 새롭고 다양한 형태로 부활하고 있다. 게르트 대표는 벨기에의 젊은 람빅 소비층은 비어 박스에 담긴 플랫 람빅을 사다가 자기만의 람빅을 재창조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람빅은 단순히 알코올 음료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오드비어셀은 천천히 성장해서 다음 세대 역시 람빅을 마실 수 있도록 람빅의 대중화에 힘쓸 것입니다.
EDITOR_홍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