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NO.1 크래프트 맥주, 브라우팍툼(BraufactuM)
독일 크래프트 맥주 마셔 봤어? 진짜가 나타났다!
여기 ‘독일 크래프트 맥주’라는 이름을 내걸고 한국에 새로이 발돋움하는 브루어리 ‘브라우팍툼(BraufactuM)’이 있다. ‘브라우팍툼(BraufactuM)’은 ‘Brewing Factory’의 독일식 합성음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독일에서 가장 큰 브루어리 그룹으로서 17개의 양조장을 운영중인 ‘라데베르거(Radeberger)’의 자회사 답게 독일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란 특별한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이라 정의하는 브라우팍툼은 그간 영국, 벨기에, 이탈리아, 그리고 미국까지 세계 여러 국가를 방문하며 접한 크래프트 맥주를 독일식으로 풀어내고자 시도했다.
독일에는 약 1300개의 크고 작은 브루어리가 있고, 당연하게도 ‘크래프트 맥주’라고 불릴만한 맥주가 오랜 시간동안 만들어져 왔지만, 그것을 ‘크래프트 맥주’라고 칭하지는 않았다. 그들에게 맥주란 원래부터 그렇게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굳이 ‘크래프트’라는 수식을 붙이는 일은 무의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으로부터 새롭게 일어난 ‘크래프트 맥주’ 물결은 유서 깊은 맥주의 나라 독일에도 영향을 미쳤다. 독일만의 특별한 ‘크래프트 맥주’를 찾거나 요구하는 목소리가 늘어났고,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켜줄 필요성을 독일 맥주 시장 역시 인식하게 된 것이다. 브라우팍툼은 이런 필요에 대응하고자 크래프트 맥주라는 이름으로 새롭고 특별한 맥주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브라우팍툼의 맥주를 알리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아시아 지역 매니저(Regional Manager) 올리버 씨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여러 국가에서는 ‘독일 맥주' 하면 주로 독일 남쪽 지역의 맥주만을 떠올리는 것 같다”며, 독일 맥주에 관한 편중된 인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옥토버페스트로 유명한 뮌헨의 경우 독일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고, 다른 지방 어느 곳에나 아주 다양한 양조장이 있으며 그만큼 다양한 스타일과 맛의 맥주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그는 “독일 맥주의 넓디넓은 세계를 전파하려는 사명을 가지고 브라우팍툼의 맥주를 한국에 소개하고자 한다.”고 했다.
좋은 재료, 유서 깊은 역사, 그리고 현대 독일식 해석의 삼박자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는 브라우팍툼의 맥주는 총 세 가지로, 각각 Saison 스타일의 ‘솔레야(Soleya)’, Wheat IPA 스타일의 ‘인드라 (Indra)’, 그리고 IPA 스타일의 ‘프로구스타(Progusta)’다. 마치 각각의 맥주가 극 중 인물과 같은 캐릭터를 부여받은 느낌이 들게 한다. 처음 ‘독일식 크래프트 맥주’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며 맥주를 접했기 때문인지, 맥주의 이름에서 이국적인 인상이 강하게 풍긴다.
맥주의 맛은 독창적이고 아름답다는 수식이 참 잘 어울린다. 세 가지 맥주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연 Indra이다. IPA답게 처음에 강한 홉의 캐릭터가 느껴지지만, 동시에 몰트의 단맛과 독일 밀맥주같은 부드러운 효모 풍미가 홉이 주는 쨍한 맛을 감싸며 입안을 평온하고 균형적인 상태로 만들어준다. 미국식 IPA 스타일을 독일의 감각과 재료에 맞게 재해석한 맥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유럽은 오랫동안 질 좋은 몰트를 향유해왔고 미국에는 좋은 홉이 있기 때문에, 그 두 가지가 만나면 아주 훌륭한 조합이 탄생하기 마련이지 않을까. 그 다음으로는 세종 스타일의 솔레야(Soleya)가 가벼운 질감과 산뜻한 과일 향이 기분 좋게 다가오는데, 식전주로도 좋을 것 같고 세 가지 종류 중 가장 자주 마시고 싶은 타입이다. 프로구스타(Progusta)는 유럽식 IPA답게 홉의 강렬함보다는 몰트 캐릭터가 두드러지는 균형 잡힌 맛이다.
한국에 아직 수입될 예정은 아니지만, 브라우팍툼 맥주 중 스카치에일인 ‘클랜(Clan)’ 역시 맛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스카치 에일 특유의 위스키 같은 풍미가 지배적이거나 튀지 않고 맥주의 질감 및 몰트의 맛과 훌륭하게 균형을 이루며 부드럽게 넘어간다.
맥주의 재료로 물, 맥아, 홉, 효모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독일의 맥주순수령 때문에 크래프트 맥주를 만드는 데 있어 다양성이 저해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브라우팍툼의 대표자인 슈라이버 씨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홉과 몰트의 종류는 아주 많기 때문에 높은 품질의 크래프트 맥주를 만드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그 재료들만을 훌륭하게 조합하여 완성도 있는 맥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 더욱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브라우팍툼의 맥주를 국내에 수입하는 AlWAYZN의 장영철 대표는 이곳 맥주를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가장 큰 매력을 ‘섬세함과 성숙함’이라고 평하였다. 이와 함께 술과 맛에 관한 그의 철학 또한 들을 수 있었다. 맛이 강렬하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맥주만이 좋은 맥주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것은 1+1은 2이고, 10이 완벽한 숫자라는 단순 법칙에 의한 결론이다. 1+1이 2가 아닌 10이 될 수도 있다.”라고 비유했다.
따라서 섬세하고 오묘하며 변화무쌍한 맥주가 좋은 맥주라고 설파하며, 그러한 점에서 브라우팍툼 맥주가 지닌 특유의 바디감과 밸런스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보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향이 강렬하고 도수가 높은 미국식 IPA와 페일에일 등 홉이 강조된 맥주들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차지한다. 하지만 장영철 대표는 “브라우팍툼의 맥주를 마셔보고 미국 스타일의 강한 맥주를 다시 마셔보니 깨진 유리창처럼 날카롭게 느껴졌다”고 했다. 지금까지 한국 맥주 소비자들 사이에서 홉이 맥주의 주인공 자리를 차지해왔다면, 앞으로는 효모의 특성을 살린 맥주들이 트렌드의 중심에 설 법도 하다. 특히 한식에는 맥주 효모의 활동과 공통점이 있는 발효음식이 많기 때문에, 효모의 캐릭터가 강조된 독일 맥주 역시 우리에게 점점 더 친숙하고 좋은 인상을 주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한국에서 펼쳐질 브라우팍툼의 여정이 기대된다. 특히 독일식 해석이 확연히 느껴지는 Wheat IPA 스타일의 인드라(Indra)를 꼭 한 번 맛보길 권하고 싶다. 맵지 않은 오일 파스타나 새우요리 등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자, 그럼 Prost! (건배!)
EDITOR_홍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