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l 병에 맥주가 가득 채워지는 시간 ‘0.5초’ ‘드링크텍 2017’ 속 크로네스의 기술력
견고해 보이는 직사각 큐브 모양 기계에 500ml 맥주병이 탑재된다. 진공 상태의 병에 0.5초만에맥주가 가득 들어가더니 크라운 병뚜껑 캡핑(capping)까지 순식간에 완료된다. 빈 병이 완성된 맥주병으로 변신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초.
지난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독일 뮌헨 메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주류·음료 제조기기 올림픽 ‘드링크텍(Drinktec) 2017’에서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전시장 메인 홀에 자리잡은 크로네스, 그 중에서도 다이나필(Dynafill)이었다. 5초면 바로 출고할 수 있는 제품이 만들어지는 진풍경에 전시장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맥주를 병에 채워 포장하는 장비인 크로네스의 다이나필은 충진기(filler)와 캡핑기(capper) 두 개의 기계가 필요하다는 음료 포장의 개념 자체를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링크텍은 주류·음료 제조기기를 제작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최신 기술 쇼케이스 무대다. 4년마다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그간 기업들이 얼마나 진보된 기술력을 키웠는지 선보여 업체간 기술력의 우위가 결정된다. 주요 플레이어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드링크텍 페이지를 별도로 마련해 홍보하고 가장 최신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나 주력 신모델은 드링크텍 개막 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칠 정도로 치열한 기술력 경쟁이 펼쳐진다. 이번 드링크텍 2017에는 80개국에서 음료, 주류 생산, 주입, 포장, 마케팅 등과 관련한 1749개 업체가 참가해 기술을 과시했다. 또 170개국 이상에서 7만6000여명의 사람들이 참관해 66년만에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맥주 장비 시장 선도 기업 크로네스는 업계 최대 규모로 11,000m², 약 3300평에 이르는 뮌헨 메세 B6홀 전체를 대관해 미래형 디지털 음료 공장(The Digital Beverage Factory of the Future)이라는 주제로 원재료 투입부터 제품 출고까지 전 공정에 걸쳐 미래 공장의 모습을 담아 초대형 전시를 선보였다. 초고속 제품 생산을 위한 각 공정 설비들은 물론이고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브루어리의 개념, 무인자동차(AGV)를 이용한 물류 자동화(Intralogistics), 오래된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만드는 IT솔루션까지 음료·주류 분야의 가장 혁신적인 기술들을 내놓아 주목 받았다.
또 소비자의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짧은 시간 내 소품종 생산을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설비들도 전시됐다. 그 중에서도 개별 병의 음료 내용물, 병과 캡 디자인을 각각 다르게 적용해 바로 생산할 수 있는 보틀링 온 디맨드 (Bottling on demand) 기술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라벨의 내용, 병의 색깔, 캡 디자인 등을 선택하면 바로 제작돼 나와 세상에 하나뿐인 기념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 많은 기업들이 IT를 결합한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지만 실제 음료·주류업체들이 바로 공장에 적용해 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많은 옵션까지 제공하는 업체는 사실상 크로네스가 유일했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 2015년 크로네스가 선보인 크래프트 전용 양조장비 마이크로큐브(MicroCube)에도 시선이 쏠렸다. 마이크로큐브의 가장 큰 장점은 소형 양조설비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양조설비분야 최고 전문업체인 슈타이네커(Steinecker)의 전문 기술이 온전히 녹아 들어있다는 점이다. 드링크텍 2017에 전시된 3-베젤 25hl 마이크로큐브가 차지한 공간은 겨우 7.2mX8.5m였다. 미국 피츠버그 서던 티어 브루잉(Southern Tier Brewing Company)의 브루마스터 데이비드 해리스 씨는 “양조장비 크기가 작기 때문에 더 즐기면서 크래프트스럽게 브루잉할 수 있게 됐다”며 “실험적인 맥주를 대량으로 양조하기 전에 먼저 10hl를 만들어보고 평가한 뒤 생산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천수 크로네스코리아 대표는 “드링크텍은 국제 음료 제조 기술이 다양하게 전시되는 유일한 전문 박람회”라며 “이번에도 크로네스는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선보이면서 여러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드링크텍에 방문한 한국 크래프트 브루어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크로네스 장비를 도입한 뮌헨 인근의 에탈 수도원 브루어리(Ettal Brewery) 투어도 진행됐다. 에탈 수도원 브루어리는 1609년 만들어져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60hl의 대용량 설비를 운영했던 에탈 브루어리는 에너지 소비 절약, 양조 효율 등을 고려해 마이크로큐브 25hl 양조설비를 설치했다. 브루마스터인 플로리안 후버 씨는 “마이크로큐브의 장점은 첫 번째로 양조 설비의 기술력”이라며 “에탈 수도원 양조장은 전통 바이에른 양조방식인 디콕션 방식과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인퓨전 방식을 전부 사용하는데 마이크로큐브는 이를 모두 지원한다”고 말했다. 또 “설비의 자동화로 보통 첫 양조를 새벽 4시에 시작해서 캐그 필링까지 전부 혼자서 처리할 수 있다”며 한 명의 양조사가 이렇게 많은 일을 처리하는 건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절약 효과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후버 씨는 “자비를 할 때 나오는 증기를 포집해 온수탱크에 저장하고 다음 담금 때 사용하거나 온수가 필요한 곳에 사용한다”고 전했다.
한국 실정에 적용하면 1일 2배치를 만들 때 1일 총 2700kW 정도 절약이 가능하다(산업용 전기 100원/kW 기준 270,000원 절약). 또 플로리안 후버는 “때로는 날씨로 인해 맥아 관리가 안될 경우도 있지만 크로네스는 항상 뛰어난 양조품질을 보여준다”며 “좋은 설비로 인해서 양조장에서 겪을 수 있는 유동적인 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금할 때는 요오드 반응에서 좋은 결과물을 줬고 여과에는 뛰어난 속도를 자랑했으며 자비에서는 아로마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드링크텍 2017에서 크로네스의 전시 내용과 현장의 열기는 크로네스의 공식 유튜브 채널 (www.youtube.com/user/kronestv/videos)에서 자세히 만날 수 있다.
EDITOR_크로네스코리아 변승문, 이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