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풍성해지는 시간, 맥주 효모 비누 & 샴푸 만들기 체험
미국의 영양학자 아델 데이비스는 “맥주 효모는 많은 영양소를 함유한 우수한 식품이며 우유, 꿀 다음으로 제 3세대를 이끌어 갈 완벽한 식품이다”라고 말했다.
Brewer’s Yeast라고 불리는 맥주 효모는 맥주 제조 공정 중 맥즙의 발효가 완료되어 분리되는 효모를 건조한 것으로 45% 이상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비타민 B군과 인의 함량이 높은 영양가 많은 존재다. 맥주 효모는 세계대전 중 식량이 부족할 때 식용 효모로 사용하여 식사용으로 배급이 되었다. 또한 1960년대 독일 맥주공장 노동자들이 머리 숱이 풍부하고 머릿결이 부드러운 걸 연구해 보니 맥주 효모로 인한 효과였다고 한다.
맥주 효모는 면역력 증진, 변비 해소, 소화 촉진, 다이어트, 피부 염증 완화 등 다양한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 탈모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맥주 효모는 모발 생성을 위한 단백질 대사에 필수적인 비타민 B군인 비오틴과 모발 단백질을 구성하는 시스틴, 메티오닌 등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베타글루칸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버섯류에 풍부한 면역력 증강 물질로 버섯류보다 베타글루칸 함유량이 많다고 한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이미 그 효과가 증명된 맥주 효모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먹는 화장품이라 불릴 정도로 애용되며 관련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분당의 유락공방을 찾아 각질 제거와 피부 정화에 좋다는 맥주 효모 비누와 탈모방지와 두피관리에 단연 으뜸이라는 맥주 효모 샴푸를 만들어 사용해 보았다.
천연 맥주 효모 비누만들기
Ingredients (1kg, 10개)
오일 750g(펌유 200g, 코코넛 200g, 올리브 120g, 미강 100g, 포도씨유 80g, 피자마 50 g), 가성소다 112g, 정제수 248g(유지의 33%), 맥주효모분말 10g, 에센셜 오일 30ml(라벤다, 티트리 등), 비누제작용 실리콘 몰드, 스텐 용기, 앞치마 등
Recipe
1 도구 및 용기를 알코올로 소독해 준다. (약국에서 소독용 에탄올을 구입)
2 유지와 첨가물, 가성소다, 정제수 양을 정확히 계량하여 준비한다.
3 45℃로 유지를 가열한다.
4 정제수에 가성소다를 섞어 45℃로 식혀준다.
5 유지와 가성소다 액이 각각 약 45℃가 되었을 때 가성소다 액을 유지에 부어 한쪽 방향으로 저어준다.
6 저어주다 걸쭉한 형태가 되면 맥주 효모 분말과 에센셜 오일을 넣어 저은 후 몰드에 붓는다.
7 몰드를 보온고에 24~48시간 정도 보관한다. (집에서는 아이스박스에 무릎담요로 감싼 뒤 실내에 보관하면 된다)
첨가물로 들어가는 에센셜 오일은 본인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맥주효모 외에도 김빠진 맥주도 첨가물로 사용 가능하다.
맥주효모분말은 비누화가 빨리 진행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해야 한다.
천연 맥주 효모 샴푸 만들기
Ingredients (300g, 1병)
로즈마리워터 100g, LES(계면활성제) 80g, 코코베타인 30g, 구아클로라이드 2.5~3g, 유카추출물 10g, 올리브리퀴드 10g, 실크아 미노산 5g, 디판테놀 5g, 글리세린 5g, 로즈마리 10방울, 라벤더 10방울, 티트리 5방울, 맥주효모 3g, 스텐 용기, 앞치마, 펌핑 공병 300g 등
Recipe
1 구아클로라이드를 글리세린에 잘 개어 놓는다.
2 개운 두 가지를 로즈마리워터에 블렌더를 이용하여 잘 풀어준다. (블렌더가 없을 때에
는 2~3일 정도 자연 방치한다)
3 잘 풀어준 로즈마리워터에 나머지 재료들을 순서대로 잘 넣어준다.
4 하루 정도 보관 후 재료들이 잘 어우러진 게 확인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실크아미노산액은 모발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유지시켜 모발을 건강하게 하며, 윤기와 탄력을 주며 정전기를 방지하는 재료다.
비누와 샴푸를 만드는 시간은 대략 1시간 반 남짓. 수업을 들으며 직접 만들어 본 비누와 샴푸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무엇보다 맥주효모를 A부터 Z까지 제대로 알게 된 시간이었다.
만든 제품을 사용해 보니 맥주 효모 비누는 기존 다른 제품들보다 거품의 크기는 미세하지만 끈끈한 밀도가 있었다. 거품의 부피는 더 풍성한 느낌이 든다. 비누로 세안을 해 보니 보습이 더 오래 지속되는 느낌이다. 특히 세안 후 바로 화장품을 바르기 전까지 짧은 시간 느끼는 건조함이 조금은 유해진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비누에서 은은하게 나는 맥주효모의 향이 고소하고 담백하게 다가와 포근함이 감돌았다.
맥주 효모 샴푸는 머리를 감으니 자고 일어나면 헝클어진 머리카락의 뭉치가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다.
기성 제품들보다 점도가 강해서 걸쭉한 느낌이 살짝 들긴 하지만, 린스를 하지 않으면 조금은 허했던 느낌이 사라진 듯 하다. 확실한 차이는 드라이를 할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제 제법 건조해지는 가을이다. ‘피부에 양보하세요’ 라는 한 화장품의 캐치 프레이즈처럼 이번 기회에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부려보면 어떨까? 좋아하는 맥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풍성해지는 시간, 피부에 맥주를 양보해 보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해 보자.
EDITOR_오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