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 아일랜드의 시니어 브루어 마크 인터뷰
브루어가 되기까지의 과정
10년차 양조사 마크는 사실 전문적으로 일하기 훨씬 전부터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미국에서는 21살부터 맥주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그전부터 홉, 몰트, 효모 등의 재료를 직접 구해 맥주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홈브루잉은 제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취미였고, 계속 하다 보니 양조의 과학적 측면과 예술적 측면 모두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전문 브루어가 아니었고 양조를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브루어리에서 일을 하고 배우기 위해서는 무급으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공짜로 일해야 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아주 힘들었습니다. 처음 돈을 받고 직업으로서 이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마크는 브루어가 되기를 꿈꾸는 한국 친구들에게 애정어린 조언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본인의 열정을 확인하기 위해 홈브루잉을 되도록 많이 해볼 것을 권합니다. 양조가 정말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하면 제대로 된 시스템이 갖춰진 전문 교육을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직업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맥주의 과학을 스스로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판단하고 나야 비로소 창의성을 발휘하여 맥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대한 많은 자료를 공부하며 끊임없이 연습해야 할 것입니다.”
구스 아일랜드에서 일하는 이유
마크는 미국의 다른 다양한 크래프트 양조장에서도 일해봤지만, 결국 다시 구스 아일랜드로 돌아와 일을 이어 나갔습니다. 구스 아일랜드는 품질 높은 맥주를 만들면서도 다양한 종류의 스타일이 보장되는 몇 안 되는 브루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구스 아일랜드와 비슷한 품질의 맥주를 만드는 다른 양조장의 경우 스타일의 종류가 몇 가지 안 되고, 반대로 다양하고 독특한 스타일을 많이 시도하는 양조장의 경우 품질이 따라주지 못합니다.”
양조사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마크는 '예술'로서 양조를 대하기 이전에 맥주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과 접근방법을 제대로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 양조사가 되기로 결심한 뒤 미국의 대표적인 브루잉 과정을 자랑하는 시벨 공과대학(Siebel Institute)에 진학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치 연구소와 같은 인상을 풍기는 학교에서 과학 지식과 기술을 중요하게 배웠고,.독일의 자매학교로 공부하러 갔을 때도 예술적 접근 이전에 기술의 정확성과 맥주와 직접 관련한 과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는 양조사로서 자신이 느낀 맛을 타인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자질 또한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미각을 타고나지만, 그것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많은 경험을 통해 미각을 발달시키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크래프트 맥주란?
“크래프트 맥주의 가장 큰 조건은 ‘이야기’와 ‘열정’입니다. 맥주마다 갖고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맥주를 만드는 끊임없는 열정이 크래프트 정신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적으로 정의내리긴 어렵지만, 크래프트 맥주를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라면, 맥주를 맛봤을 때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와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느껴진다면 그 브랜드는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구스 아일랜드와 함께한 고아웃 캠프
치즈&맥주 페어링 행사에 뒤이어, 구스 아일랜드는 5월 25일 금요일부터 27일까지 열린 ‘고아웃 캠프(Go Out Camp)’에 참가했습니다. 고아웃 캠프는 아웃도어 캠핑과 부대행사가 결합된 캠핑 페스티벌로, 충남 태안에 위치한 여러 캠핑장에서 진행되었으며 약 1000여팀의 캠 퍼들이 참여했습니다.
구스 아일랜드가 자리잡은 곳은 석갱이 오토캠핑장이었는데, 이곳에 ‘비어 & 푸드 존’을 마련하고 브루하우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맥주를 제공하는 한편 라이브 쿠킹 쇼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5월 26일 토요일에는 비어포스트와 함께 홈브루잉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구스 아일랜드 시니어 양조사 마크 역시 26일 고아웃 캠프에 참가해 맥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구스 아일랜드의 맥주를 소개했습니다.
EDITOR_홍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