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맥주에 의한, 맥주를 위한 축제, 옥토버페스트
맥주의, 맥주에 의한, 맥주를 위한 축제, 옥토버페스트
축제. 이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는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 이런저런 행렬과 행사들, 풍선, 혹은 여기저기 나부끼는 깃발, 갖가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여기저기서 몰려든 왁자지껄한 사람들? 상상해보자. 축제를 찾아와 한껏 즐기는 사람들의 손에 어떤 음료가 들려 있나? 혹시 맥주를 떠올렸다면, 당신은 지금 정말 맥주를 마시고 싶거나 ‘맥덕’일지 모른다.
축제는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목적으로 열린다. 종교적인 의미가 있기도 하고, 예술, 작물의 수확, 기념일 등 무언가를 축하할 만한 하거나 기념할 만한 일이 있다면 어떤 것도 주제가 될 수 있다. (물론, 굳이 축하나 기념이 목적이 아니어도 된다.! 사람들이 모여 즐길 수만 있다면 어떤 것도 축제의 주제나 목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즐기는 가운데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는 빠질 수 없다. 흥을 돋우고 목을 축이는 두 가지 역할을 이만큼 잘 수행할 수 있는 음료가 있을까?
맥주 축제는 말 그대로 맥주가 주인공이고, 목적이고, 즐기는 대상이 되는 축제를 말한다. 맥주 축제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옥토버페스트’. 사실, 옥토버페스트는 맥주 축제가 아니었다.
옥토버페스트의 유래
나폴레옹이 이끈 프랑스와 신성로마제국의 충돌은 현재의 독일 지역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805년 신성로마제국의 패배 후 16개의 제후국이 라인동맹을 결성하며 왕국으로 승격되어 신성로마제국은 해체되었다. 바이에른 역시 16개이 제후국 중 하나로 1806년 왕국으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왕국으로의 승격 이후 첫번째 대규모 행사가 바로 이것이었다.
1810년 10월 12일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왕세자와 테레제 공주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축제가 열렸다. 당시 축제는 도시 입구의 성벽 앞 광장에서 열렸는데, 이후, 이 광장은 테레제 공주의 이름을 따서 테레지엔 비제(Theresien Wiese)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당시의 축제에서는 10월 17일까지 5일에 걸쳐 축하 연회와 함께 경마, 스포츠 경기 등이 열리는 축제였다. 이후 매년 개최된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확대되어 갔으며, 1819년 뮌헨 시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로 확정되었다. 맥주 판매가 허용된 것은 처음 열린 축제로부터 70년이 지난 1880년이라고 한다.
옥토버페스트라는 이름은 최초의 축제가 10월의 첫 번째 주말을 중심으로 개최되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이후 축제의 기간이 연장되었고, 날씨를 고려해 행사 시작일이 앞당겨지면서 현재와 같이 9월 15일 이후의 첫 번째 토요일부터 10월 첫 번째 일요일로 하되 일요일이 1일 또는 2일일 경우 독일 통일의 날인 10월 3일까지 축제가 진행된다. (2016년은 9월 17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옥토버페스트와 메르첸
옥토버페스트에서 주로 마시는 맥주는 현재의 바이에른 주를 중심으로 발달한 스타일인 메르첸(Marzen)으로 3월에 양조된 맥주를 뜻한다.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19세기 이전, 3월은 맥주, 특히 하면발효 맥주를 양조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도 했다.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말은 냉장뿐만 아니라 온도조절 기술 자체가 발달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3월에 양조된 메르첸은 지하실이나 지하동굴과 같은 서늘한 곳에서 보관되었다가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시기’에 소비되는데, 메르첸을 옥토버페스트를 대표하는 맥주가 될 수 있게 한 원인 중 하나이다.
옥토버페스트에서 메르첸이 주로 소비되는 것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면 ‘바이에른 맥주 제조법’ 때문이기도 하다. 1553년 제정된 이 법은 맥주를 매년 9월 29일부터 다음 해 4월 23일까지만 양조할 수 있도록 했다. 옥토버페스트 시기의 메르첸은 3월에 제조된 ‘묵은’ 맥주로, 새롭게 양조될 맥주를 위해서 소비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바이에른 지방에는 ‘묵은 맥주를 소진하기 위한’ 맥주 축제가 있었다. 이 축제가 테레지엔 비제에서 열리는 축제와 결합하며 오늘날의 옥토버페스트가 되었다.
그 밖의 맥주 축제
맥주를 주제로 하는 축제는 수없이 많다. 맥주가 발달한 나라라면 전 세계에 알려진 큰 축제부터 지역의 소규모 축제나 개별 양조장의 맥주 축제까지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맥주 축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맥주 축제가 늘어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그레이트 코리안 비어 페스티벌(GKBF: Great Korean Beer Festival), 비어 크루즈, 가평 수제 맥주 축제 등이 있다. 해외의 유명 맥주 축제로는 영국의 Great British Beer Festival, 미국의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Great American Beer Festival, 뉴욕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 중 가장 큰 Great World Beer Festival 등도 있다
맥주를 주제로 하는 축제는 수없이 많다. 맥주가 발달한 나라라면 전 세계에 알려진 큰 축제부터 지역의 소규모 축제나 개별 양조장의 맥주 축제까지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맥주 축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맥주 축제가 늘어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그레이트 코리안 비어 페스티벌(GKBF: Great Korean Beer Festival), 비어 크루즈, 가평 수제 맥주 축제 등이 있다. 해외의 유명 맥주 축제로는 영국의 Great British Beer Festival, 미국의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Great American Beer Festival, 뉴욕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 중 가장 큰 Great World Beer Festival 등도 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맥주 축제가 열린다. 그중에서 옥토버페스트가 맥주 축제의 대표가 된 것은 큰 규모뿐만 아니라 ‘맥주’ 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담은 한 지역의 역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옥토버페스트는 단순한 맥주 축제라 하기보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이기도 하다.
EDITOR_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