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책맥’합시다! 맥덕을 꿈꾸는 자들을 위한 맥주 도서 추천
크래프트 맥주는 처음 접하는 사람이 느끼기엔 굉장히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곤 한다. 때문에 크래프트 맥주와 친해지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얻는 과정이 필요하다. 과거 맥주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기 그지없던 시절, 우리나라 맥덕들은 지식을 얻기 위해 번역도 안 된 원서를 읽어가며, 혹은 구글 검색을 통해 어렵사리 지식을 쌓아가곤 했지만 이젠-아직 맥주 초심자들이라면-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졌다. 한국에도 유용한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둔 맥주 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비어포스트만으론 지식이 살짝 목마를지도 모를 독자분들을 위해 맥주 책들을 몇 가지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입문자용
유럽 맥주 견문록
지은이: 이기중
출판사: 즐거운상상
가격 : 15,000원
맥주에 대해 정말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이어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단순히 정보만을 갈구하여 처음부터 낯설고 어려운 내용을 접하게 되면 되레 맥주에 대한 흥미가 사라질 수도 있으니, 아직 맥주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분이라면 가볍게 워밍업을 한 후에 여러 정보를 접해보도록 하자.
유럽 맥주 견문록 제목 그대로 유럽에서의 맥주 여행기를 써내려간 책이다. 각 나라 유명한 맥주 스타일과 맥주로 유명한 도시, 펍과 브루어리 등을 저자 홀로 돌아다니며 맥주에 대한 정보와 감상을
전해주는 책이다. 편안하게 읽히는 여행기와 더불어 맥주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들 또한 사이사이 끼워서 설명해 주므로 책을 읽어가다 보면 굳이 맥주에 대해 공부하겠다는 의식 없이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맥주 지식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다만 당신의 역마살에 강렬한 불을 지피게 될지도 모르므로 주의하시길.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
지은이: 윤동교
출판사: 레드우드
가격: 15,000원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 아직 바틀샵은 고사하고 마트에서조차 무슨 맥주를 고를지 헤매는 분들을 위한 맥주 책이다.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맥주들의 기본적인 정보부터 얽힌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안주까지 소개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 마시면 좋은지 작가 나름의 주관에 따라 구분해 두었고, 굳이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어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유쾌한 일러스트와 글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혹여 주변에 맥주의 세계로 끌어들이고픈 사람이 존재한다면 이 책을 한 권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중급자용
The Beer
맥주 스타일 사전
지은이: 김만제
출판사: 영진닷컴
가격: 25,000
맥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진 않더라도 맥주를 좀 접해보고, 여기저기서 뭔가 많이 들어는 본 정도의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어수선하게 퍼져있던 맥주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이고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책이다.
맥주에 대한 기본 지식과 상식을 정리해주고 이를 바탕으로 맥주의 스타일들을 역사, 맛, 특징, 대표적인 맥주 등을 통해 알려주는 책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인 IPA나 스타우트, 필스너, 바이젠 등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맥주 스타일까지 폭넓게 정리되어있다. 저자가 ‘살찐 돼지’라는 닉네임으로 다년간 맥주 블로그를 운영해온 경험 덕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만한 내용이어도 부드럽고 쉽게 풀어 설명해 놓은 것이 이 책의 장점.
맥주의 세계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한눈에 보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맥주의 모든 것
지은이: 조슈아 M. 번스타인
출판사: 푸른숲
가격: 38,000원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맥주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재료, 스타일별 분류, 특징, 루어리, 맥주 보관법, 푸드페어링 등 맥주의 전반적인 모든 분야를 소개해주는 책이다. 이 책 하나만 파고들어 전반적인 내용을 숙지하게 된다면 어지간히 조예가 깊은 맥덕들과도 원만히 맥주 얘기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라 장담할 수 있을 만큼 폭넓은 맥주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이러한 방대한 정보량을 은유와 에피소드 등을 통해 비교적 알기 쉽게 풀어 써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 다만 미국인이 쓴 책이다 보니 소개되는 맥주 중 국내에
들여오지 않는 맥주들이 꽤 많아 입맛만 다시게 만든다는 점이 조금 안타깝다.
숙련자용
맥주개론
지은이: 정철, 박천석, 여수환,
조호철, 노봉수
출판사: 광문각
가격: 35,000원
사실 이쯤 되면 굳이 추천 필요 없이 스스로 맥주 정보를 찾아 나서는 경지에 이르겠지만, 잘 모르실 분들을 위해 우리나라에 전문가용 맥주 서적도 존재한단 것을 알려보고자 하는 마음에 한 권만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단순히 맥주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 맥주 관련 직종을 꿈꾸는 사람, 혹은 현재 맥주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이다. 맥아 제조 공정부터 발효, 여과, 품질관리까지 실무에서의 맥주 양조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주제별로 마치 전공 서적을 연상시킬 만큼 깊고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나 맥주 입문자라면 목차만 봐도 혀가 내둘러질 만큼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기에 맥주에 대해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갈구하는 사람에게만 추천한다.
EDITOR_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