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고장, 독일의 맥주 전문지 브라우벨트
한국에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맥주 잡지 비어포스트가 있다면, 독일에는 160년 가까 운 역사를 자랑하는 맥주 전문지 브라우벨트(BRAUWELT)가 있다. 지역 홉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 브라우벨트는 현재 맥주 양조를 둘러싼 주제를 포괄적이고 심도있게 다루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그 영역을 넓혀왔다. 독일의 가장 중요한 양조 산업 박람회인 브라우베비알레(BrauBeviale)와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 맥주 잡지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지구 반대편에도 우리와 비슷한 열정을 내뿜는 이들이 있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에 호기심어린 동질감이 밀려왔다. 브라우벨트가 어떤 잡지인지 편집장 Michael Schmitt와의 인터뷰로 소개하고자 한다. 맥주의 고장, 독일의 맥주 전문지 브라우벨트 발행인 Michael Schmitt와의 인터뷰
1.브라우벨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역사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1861년, 요한 칼은 <Erste allgemeine bayerische Hopfenzeitung>(홉을 다룬 첫번째 바이에른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홉산지인 슈팔트와 헤르스부르크를 포함한 뉘른베르크 주변 지역은 뉘른베르크의 홉시장이 19세기에 가장 중요한 홉 무역 거점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요한 칼은 그뿐 아니라 1871년 드레스덴에서 독일브루어들의 연합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때문에, <Allgemeine Brauer- und Hopfenzeitung>(브루어와 홉을 다루는 신문)은 수년간 그들의 공식 기관지로 활약 했습니다.
‘브라우벨트’라는 이름은 1946년 미군이 당시 소유주였던 한스 칼(3세)에게 다시 책과 잡지를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차 세계 대전과 독일의 국민 사회당 독재 집권이 끝난시기임을 감안하면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현재, 전문 잡지인 브라우벨트는 원재료부터 병입, 물류와 관련된 양조 과정 전반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세계 맥주시장의 발전과 새로운 기술 발전 및재료에 관해 심도 있게 다룸으로써 전문가들이 직접 이 지식을 양조 과정에 적용할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브라우벨트의 독자들은 주로 브루어리에서 일하는 마스터 브루어들이거나 양조 기술자들이지만, 견습생, 학생, 대학의 과학자들과 공급 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 또한 독자층을 이룹니다.
2.브라우벨트는 다양한 언어로 출판되고 있습니다. 각 문화권에 맞는 특성화 전략이있나요?
1980년대부터 국제화라는 이슈가 대두되었습니다. 1983년부터 발행된 브라우벨트 국제판은 브라우벨트 러시아어판, 브라우벨트 스페인어판을 필두로 1990년대 중반에는 브라우벨트 중국어판도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국제판들은 부분적으로 각 시장의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국제판을 발행하는 데 있어, 각 지역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특정한 요청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우벨트 중국판은 우한에 있는 ‘Academy for Brewing Technologies’가 발행하며 잡지는 모든 졸업생에게 전달됩니다. 참고로 이 기관은 2018년도에 30주년을 맞았습니다.
3.웹 버전의 잡지를 발행하는 목적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실행하고 있나요?
현재 브라우벨트는 인쇄판으로도 접할수 있고 온라인으로도 접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초부터 브라우벨트 전자판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아카이브 데이터베이스였지만, 1997년엔 인터넷으로도 접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카이브 데이터베이스는 1990년대의 기사들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는 구독자들이 잡지 발행 이틀 전에 이미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이동이 잦은 구독자들에게 특히나 환영받았습니다.
독일어판 웹사이트(www.brauwelt.com)의 재출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휴대용 디바이스의 가독성과 디스플레이를 향상시켰습니다. 영어판 웹사이트 또한 곧 다시 시작될 예정입니다. 요즘은 구독자들이 어떤 수단을 통해 매체를 읽고 싶은지를 스스로 정합니다. 이러한 경향을 고려했을 때, 뉴스는 대체로 온라인에서 읽는 반면 기술적인 소재를 다룬 기사들은 인쇄물로 읽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대의 일상이 디지털화되었을지라도 인쇄판 잡지들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인쇄된 활자가 더욱 더 깊은 읽기를 가능케 한다는 점과 잡지나 책의 촉감 또한 무시 못 할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4.비어포스트와 같이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미디어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또한 당신에게 맥주의 가치란 무엇인가요?
크래프트 맥주는 맥주가 얼마나 다양한 면을 가졌는지 보여줍니다. 맥주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한국의 경우, 다른 맥주 스타일에 대한 지식을 맥주 팬들에게 전달하는 것, 맥주의 질적 차이를 설명하고 브루마스터와 브루어리들을 최대한 많은 대중과 시장에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맥주는 유럽,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화적인 음료입니다. 크래프트 맥주의 움직임은 전 세계 양조 커뮤니티의 발전을 촉진하고 여러 아이디어의 교환을 활발하게 하여 사람들을 화합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브라우벨트의 첫 발행본
EDITOR_홍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