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맥주를 만나 행복한 남자 인터비어코리아 권오득 대표를 만나다
1996년에 설립돼 미국 크래프트 맥주 혁명을 주도한 브루어리. 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샌디에이고 스타일 IPA의 시조. 강렬한 가고일(Gargoyle) 로고로 시선을 사로잡는 캘리포니아 남부 최대 크래프트 브루어리이자 미국 10대 크래프트 브루어리. 이 브루어리는 바로 스톤 브루잉이다. 이미 정식 수입 전부터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맥덕들을 설레게 했던 스톤 맥주. 과연 어떤 수입사가 스톤을 들여오게 될까 관심이 쏠렸고, 마침내 지난 2015년 7월 결정된 주인공은 당시 신생 업체였던 인터비어코리아였다. 스톤이 한국에 들어온 지 만 2년이 된 이 때 인터비어코리아의 권오득 대표를 찾았다.
“스톤을 만나게 된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톤의 맥주 맛과 품질이 훌륭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요. 스톤은 각 국의 파트너와 장기 계약을 맺고 신뢰하고 지원하기 때문에 어려 운 일들도 넘기고 스톤 맥주를 시장에 안착 시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스톤 수입사가 결정됐을 때 시장에서는 의아해하는 시선도 없진 않았다. 인터비어에 비해 경험이 많거나 규모가 큰 수입사들 이 모두 욕심을 냈던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권오득 대표는 “당시 워낙 쟁쟁한 수입사들이 많이 도전했다고 들어서 솔직히 큰 기대 를 하지 않았다”며 “그래도 다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프레젠 테이션을 할 때 최선을 다했고 스톤에서 실사를 나왔을 때도 최대 한 솔직하게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 스톤 의 경우 올해 마케팅 슬로건이 ‘True Independent Craft’일 정도로 ‘독립성’을 중시하는 브루어리여서 독립 수입사에 점수를 더 준 것 같다고 그는 덧붙였다. 스톤 브루잉과 인터비어가 손발을 맞춰 한 국 시장에 들어온 결과는 짧은 시간 안에 성과로 나타났다. 수입 6 개월만에 주요 스톤 수출 국가 중에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소화한 것이다.
인터비어는 지금까지 스톤 맥주 총 55종을 수입했다. 올해도 딜 리셔스 IPA, 루이네이션 더블 IPA, 탠저린익스프레스 IPA 등 연중 생산 제품과 시즈널 제품, 인조이바이·컬래버레이션 시리즈 등 총 20여가지를 들여왔다. 맥주 종류가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에는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최대한 종 류를 늘렸는데 올해부터는 스톤IPA 등 주력 제품에 힘을 쏟고 있 다”고 말했다. 스톤만의 아이콘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브랜드를 한 층 널리 알리겠다는 생각이다. .
스톤은 철저한 콜드체인 유통을 실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수입 과정도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일례로 맥주가 배에 실 려 한국으로 이동하는 2주 동안의 냉장 컨테이너 온도를 모니터링 해 본사에 보고해야 한다.
또 미국 현지 기준 품질유지기한이 90~120일로 짧은 것이 특징 이다. 인조이바이 시리즈는 심지어 품질유지기한이 30일 정도에 불과하다. 열에 약하고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홉의 향을 최상으 로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스톤은 현실적인 사정을 감안해 인조이바이와 같은 이벤트성 맥 주 외 수출 물량에 대해 제한적으로 품질유지기한을 9개월(아시 아권)로 늘려줬지만 다른 브루어리에 비하면 여전히 짧은 편이다.
“짧은 품질유지기한과 관리 때문에 수입사로서는 재고 관리가 쉽 지 않지만 이런 철저한 관리가 지금의 스톤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꼼꼼하게 지키고 키워 나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스톤 브루어 리에서 만들어진 최상의 품질을 소비자들에게까지 전달한다는 사 명감을 갖고 일한다”고 밝혔다
스톤은 맥주 자체 뿐만 아니라 철학도 ‘크래프트스럽다’고 권 대표 는 전했다. 현재 100만 달러를 출연해 규모가 작은 브루어리에 재 무적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독립 크래프트 브루 어리 중 하나로서 규모가 작은 브루어리들이 자금 문제 때문에 원 치 않는 인수합병(M&A)을 당하지 않도록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스톤은 권 대표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꿨다. 동원F&B, 하겐다즈 를 거쳐 하이네켄코리아와 아디다스 테일러메이드 골프에 재직할 때까지만 해도 맥주보다는 위스키와 같은 스피릿을 즐겼다. 맥주 는 한 잔만 마셔도 취기가 올라 ‘나와 맞지 않는 주류’라고 생각했 다고 한다. “주말에 맥주를 마시는 것은 상상도 못했죠. 그런데 스 톤의 훌륭한 아로마와 플레이버를 만나게 되면서 이제 자주 맥주 생각이 나요. 맥주가 안 맞았던 게 아니라 맛있는 맥주를 못 마셔 봤던 거였나 봐요.”
현재 인터비어는 스톤과 함께 체코 필스너 프라가(PRAGA)를 수 입하고 있고 여기에 조만간 새로운 브랜드 스위트 워터(Sweet Water)를 추가할 계획이다. 오는 8월부터 수입될 예정인 스위트 워터는 미국 애틀란타에 있는 브루어리로 스톤의 맥주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권오득 대표는 “스위트 워터는 음용성이 강한 캐릭터”라며 “스톤 이 클래식하다면 스위트 워터는 블루베리향 맥주를 만들고 쓴 맛 이 거의 없는 페일 에일을 만드는 등 다른 색깔을 추구한다”고 설 명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를 다루는 것보다는 각 브루어리의 신념 과 철학까지 전달하는 수입사가 되고 싶다는 게 권 대표의 바람이 다. 그는 “사이즈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며 “단단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을 수 있도록 바닥부 터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DITOR_황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