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함께하는 시원한 맥주 한 잔,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명화와 함께하는 시원한 맥주 한 잔,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by 조르주 쇠라 X 파운더스 브루잉 컴퍼니, 올 데이 IPA
강렬했던 여름 햇살도 조금 잦아들고 선선한 바람이 분다.
피크닉 바구니에 맥주와 간단한 음식을 싸 들고 풀밭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9월.
미술 시간에 한번쯤은 보았던 조르주 쇠라의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그림 속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자니, 하루 종일 잔디밭 위에서 뒹굴거리며 주말을 보내고 싶다. 풀밭 위에서 종일 마시기 좋은 파운더스브루잉 컴퍼니의 올데이 IPA와 함께 일요일을 즐겨보자
“미술은 조화이다. 상반된 것과 유사한 것을 유추하여 조화를 만들어낸다.” 짧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고 미술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담긴 조르주 쇠라가 남긴 말이다. 신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조르주 쇠라. 인상파가 순간적인 색채의 “느낌”을 캔버스에 옮겼다면 쇠라는 빛을 색채 이론과 과학성에 기반하여 그림에 담아내려 했다. 쇠라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의 대표작인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그림은 미술 교과서 한 켠 에서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편안하게만 보이는 이 그림을 실제로 마주하게 되면 깜짝 놀랄 것 이다. 우선 놀라운 크기. 유채로 그려진 거대한 이 그림은 가로 2미터, 세로 3미터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이 그림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서는 한 번 더 놀랐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파스텔 톤의 따뜻한 그림으로 보이지만, 가만히 뜯어보면 그 모든 색은 다양한 색의 촘촘한 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화면을 무수한 점으로 구성하는 이 점묘화 기법은 그림을 실제로 보았을 때 그 노력과 발상에 감상자를 감동시킨다.
조르주 쇠라는 이 그림을 준비하기 위해 60점이 넘는 유화 스케치와 예비 드로잉을 하고 2년동안 하나하나 점을 찍으며 그림을 완성시켰다. 그림에 숨겨진 노력은 이렇게 치열할지라도, 그림에 담긴 풍경은 한가롭기만 하다.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룬 19세기의 파리 사람들은 여가생활을 누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다양한 여가활동을 했다. 파리 교외 지역에서 인기 있는 여가지가 된 그랑드 자트 섬에서 한가로운 주말의 오후를 보내는 것은 하나의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그림에는 총 48명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 양산을 들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 낚시를 하는 사람,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 등 다양하게일요일 오후를 즐기는 파리 시민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깨알 같은 재미가 있다.
이런 파리 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다 보니 당장이라도 피크닉 박스를 챙겨 강가로 나가고 싶어진다. 푸릇푸릇한 한강의 잔디밭에 가서 풀 향기 맡으며 하루 종일 맥주를 마시는 주말.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여기에 딱 어울리는 맥주로 파운더스 브루잉 컴퍼니의 올데이 IPA 가 생각난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꽤나 대중적으로 자리잡은 IPA. IPA는 Indian Pale Ale 의 약자로 과거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배 하에 있었을 때 만들어졌다는 맥주의 종류다. 인도로 맥주를 보내야 하는데 항해가 길어 맥주를 보존하기가 어려웠고, 부패를 막기 위해 살균작용을 하는 홉을 잔뜩 맥주에 넣다 보니 홉 향이 강하게 살아있는 IPA 가 만들어졌다는 후문이다. IPA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면 풀향기와 과일향이 다양하게 느껴진다. 풀밭 위에서 마시기에 더없이 좋은 맥주 종류가 아닐까 한다.
홉이 많이 들어가 쓴 맛도 강하게 나는 IPA 는 라거를 주로 마시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처음에 마시기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파운더스의 올데이 IPA 는 쓴 맛은 살짝 덜어내고 도수도 4.7%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말 그대로 “하루 종일” 마셔도 부담 없을 청량함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이 맥주를 “라이트 하다” 고 말하기는 어렵다. IPA 에서 느낄 수 있는 풀 향과 파인애플, 망고 등 열대과일의 향이 결코 가볍지 않고 풍부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파운더스 브루잉 컴퍼니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파운더스의 두 창립자는 안정적인 회사를 때려 치고 양조장을 차리면서 안전한, 즉 “밸런스 좋고 크게 특징 없는” 맥주를 만들다가 거의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이후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낀 그들은 왜 그들이 맥주를 양조하기로 다짐했는지를 상기하면서 다양한 맛이 느껴지고 섬세하며 향이 풍부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맥주를 만들어야겠다고 방향을 선회한다. 실제로 파운더스에서 유명한 맥주들은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 가장 잘 알려진 KBS 라는 배럴 에이징 맥주도 그 중 하나이다. 마시기 편한 세션 IPA 임에도 불구하고 올데이 IPA는 풍부하고 잊을 수 없는 맛과 향을 담고 있다. 파운더스의 브루 마스터 말로는 오히려 마시기 쉬우면서도 풍성한 맛을 내기 위해서 수많은 시도와 더 깊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익숙하고 편안하게 보이는 그림이지만 그 이면에 쇠라의 과학적인 분석과 노력이 담겨있는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그리고 하루 종일 마실 수 있을 만큼 마시기 편하지만 브루 마스터의 수많은 시도와 양조의 과학이 담겨있는 파운더스의 올데이 IPA. 매력적인 이 두 “작품”을 풀밭 위에서 즐기며 행복한 일요일 오후를 보내보자. 모두 Cheers!
EDITOR_비어캣(BEERK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