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함께하는 시원한 맥주 한 잔’ 폴 고갱 ‘아레아레아’ X 코나 브루잉 ‘빅웨이브 골든 에일’
햇살이 점점 뜨거워진다. 선선했던 공기가 뜨거운 습도를 머금는 7월이다. 갑자기 더워지는 날씨에 지친 사람들이 하나 둘 휴가를 떠나는 계절. 태평양의 푸른 바다에 위치한 섬을 담은 그림과 맥주를 함께 소개한다.
푸른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는 삶을 꿈꿔본 사람 들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특히 많은 것들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 는 도시의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때묻지 않은 자연에서 충분히 휴 식을 취하고 자신이 몰두하고 싶은 일에 에너지를 쏟는 나날들 – 파리에서 궁핍한 예술가로 살던 폴 고갱도 그런 삶을 꿈꿨다. . 고갱은 선원, 증권거래소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전업 화 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주류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그의 그림에 대해 미술 시장은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생활고에 가 족과도 이별하게 된다. 이 후 빈센트 반 고흐와 아를에 함께 머물 면서 미술적인 교감과 신뢰를 쌓아가기도 했지만, 둘 사이의 갈등 으로 고흐가 귀를 절단하는 사건 이후 이 관계마저도 끝난다. 지친 고갱의 눈에 들어온 것은 파리 만국박람회의 전시회에서 본 타히 티의 이미지였다. 타히티의 이국적이고 생기 넘치는 낯선 모습에 반한 고갱은 1891년 타히티로 떠난다. 아레아레아(기쁨)은 고갱에 타히티에서 그려낸 작품 중 하나이다. 그의 그림 중에는 원주민 여인들의 순박하고 아름다움을 그려낸 작품들이 많다. 강렬한 색조로 묘사된 풀밭 위에 앉은 여인들, 붉 은 개, 우상 앞에서 춤을 추는 여인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타히티 의 풍광을 엿볼 수 있다.
삶에 지쳤다고 모두가 태평양의 섬으로 떠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금이나마 그 답답함을 덜어내기 위한 맥주 한 잔 어떨까? 그림 속에서 타히티의 여인들이 마시고 있던 맥주 - 역시 태평양의 섬 ‘하와이’에서 온 코나 브루잉 컴퍼니의 빅웨이브 골든 에일이다. 초록의 나뭇잎과 푸른 파도가 가득 그려진 라벨을 바라보다 보면 조금이나마 여름의 온도가 식혀지는 듯 하다.
코나 브루잉 컴퍼니는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을 이뤄 만든 하와이 의 브루어리다. 코나 브루잉 컴퍼니에서는 파이어락 페일 에일, 롱 보드 아일랜드 라거 등 하와이의 정취가 담긴 맥주를 생산해 낸다. 그 중에서도 빅웨이브 골든 에일은 코나 브루잉 컴퍼니의 첫 번째 맥주로 더운 하와이에서 마시기 딱 좋게 청량하고 시원한 맛을 자 랑한다. 4.4%의 높지 않은 도수로 가벼운 단맛이 느껴지며 쓴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골든 에일이라는 이름에 맞게 색은 밝은 황 금색이며 맥주의 색마저도 여름의 태양과 아주 잘 어울린다.
병에는 양각으로 ‘Liquid Aloha’라는 재미있는 글귀가 새겨져 있 다. 과연. 시원한 빅웨이브 골든 에일을 투명한 잔에 따라서 파도 같은 그 거품을 감상하고 눈을 감고 한 잔 들이키면 누군가 ‘알로 하!’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릴 것 같기도 하다. 맥주는 그 자체의 맛 도 중요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생각을 하고 마시는지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로 바뀌는 음료니까. 고갱처럼 태평양의 섬으로 모 든 것을 버리고 떠나지 않더라도, 더운 여름 한가로이 앉아서 빅웨 이브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겨보자. 가볍게 튀긴 피시 앤 칩스에 레몬즙만 살짝 뿌려서 맥주와 함께 즐기다 보면 바로 그 순간만큼 은 태평양의 한 섬에 있는 기분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DITOR_비어캣(Beerk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