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 추출 시스템에서 탄산은 필수적인 요소다. 비단 생맥주 추출 시스템뿐만 아니라 맥주를 양조하는 과정에서도 탄산은 필요하며, 맥주 산업 외에도 탄산 음료 제조 및 의료분야와 충전소 및 발전소 등에서 폭넓게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초저온, 고압으로 액화해 용기에 담아서 사용하는데, 이때 용기가 반복해서 사용되기 때문에 내부에 담겨 있는 액화 탄산가스의 압력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식음료용 탄산 용기는 사용 중 내부가 부식됨으로 인해 이물질이 유입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탄산 용기의 중요성은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한다. 산업 내에서 탄산 용기는 제품을 생산하고 제공하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서 기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맥주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 되는 탄산 용기의 특성을 알아보고 이를 전달하기 위해 탄산 용기 공급 전문업체 지티코리아를 찾아 이용준 영업 이사를 만났다.
지티코리아는 탄산 등 고압 용기 제조, 판매 및 유통 전문 업체로, 과거 탄산가스 제조 업체에서 영업 업무를 하던 이창환 대표가 설립했다. 우리나라 고압가스 용기 유통의 선두주자로서 용기를 제조할 뿐 아니라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 용기를 수입해 유통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탄산 용기의 80% 정도는 중국산 제품이다. 고압 용기의 주재료는 망간 스틸인데, 이 합금에 사용되는 망간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래서 지티코리아는 중국 시노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고압 용기를 수입하고, 국내에서 제작되는 영도 산업의 벨브를 여기 결합해 시장에 출시한다. 이때 모든 용기는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을 거치며, 전량 안전 검사를 받는다고한다. 출시 이후에도 첫5년 이후 부터3년마다 안전성 검사를 받게 된다.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고압 용기는 사용 유효기간이 연장되며, 통과하지 못할 경우 폐기된다. 한 번 출시되면 일반적으로 10-15년 이상 사용된다.
“지티코리아가 중국에서 제작하여 국내에 유통하는 용기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검사관들의 입회하에 안전성 시험을 치릅니다. 현지 공장에서 모든 용기가 시험을 거치며 시험 성적서가 발급 되고, 안전성 시험을 통과한 용기만 ‘K마크’를 새겨서 수입합니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되는 용기는 미국의 DOT 인증도 받았으므로 미국으로도 수출할 수 있습니다.”
탄산가스는 맥주를 제조하고 주입할 때나 펍 및 음식점에서 생맥주를 추출할 때 필수적으로 쓰인다. 맥주를 공급하는 대기업 이나 주류 도매상은 탄산가스가 충전된 통을 제조업체로부터 구입 또는 임대한 뒤, 이를 일반 펍이나 음식점에 용기 보증금을 받고 대여해준다. 펍과 음식점에서는 사용이 끝나면 보증금을 돌려받고, 새롭게 충전된 용기를 공급받으며 보증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이다 보니 음료를 추출할 목적으로 탄산 가스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용기의 관리 상태나 청결성 등을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식음료용 탄산가스, 질소 등을 담는 고압 용기는 관리를 잘 해야만 합니다. 사람이 섭취하는 음료에 사용되는 것이므로 이물질이 들어가서는 안되죠. 실제로 최근 식약처에서는 ‘식품 첨가물 판매 업소’라는 인증을 통해 식용 탄산을 충전하는 장소를 지정 하고 있어요. 이러한 변화를 생각해 볼 때, 식음료용 고압 용기는 부식성이 없는 알루미늄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고압 용기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용기를 임대하는 것보다 소유하는 것이 지속적인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지티코리아는 6.4L, 102L, 13.4L 짜리 식음료용 알루미늄 고압 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고압 용기의 일반적 사용 기간이 10-15년 이상임을 고려할 때, 망간 스틸로 제작된 고압 용기의 경우 내부 부식으로 인해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알루미늄 고압 용기는 오래 사용하더라도 부식을 일으키지 않는다. 게다가 망간 스틸에 비해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펍이나 음식점 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3.4L 제품의 경우 한국 가스안전공사의 KGS인증을 비롯해 미국 국제 규격인 DOT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고압 용기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다. 한 번 제작된 용기는 10-15 년 이상 사용되며, 사용되는 산업 분야가 식음료, 의료, 건설, 발전 등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폐기되는 고압 용기에 따른 수요 외에 경기 변동에 따른 시장의 변화는 있지만, 특별히 사용량의 변화폭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러한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카페, 미용실, 노인요양시설을 비롯해 업소용 탄산수 제조기, 샤워 및 두피 제품, 개인의 자가 소비용으로 고압 용기를 찾는 수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를 감지한 이용준 영업이사는 수요는 있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시장의 소비자 니즈를 채워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고압 용기는 대부분 B2B 거래로 대량으로만 거래되는 시장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형 프렌차이즈가 아닌 일반 매장에서 소량으로 구매하는 것이나 개인이 구매하고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그 부분의 판로를 틔워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식음료용 고압 용기를 소량으로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개인의 구매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향후 산업용 고압 용기 전문 회사인 지티코리아 외에 식음료용 고압 용기 전용 브랜드인 ‘프레시라(FRESIRA)’를 출시해 식음료용 고압 용기를 전문적으로 공급하고자 하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지티코리아는 향후 시장 변화에 따른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가스안전법상 2.8L 이하의 질소는 누구나 충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내년부터는 2.5L 이하의 질소 용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될 예정입니다. 최근 휘핑 크림 등에 사용되는 질소 총알의 남용 문제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크롬-몰리브덴 강을 이용한 3.4L 질소 고압 용기를 개발하는 중에 있습니다. 고압 용기의 수요가 산업에 몰려 있기에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구매와 사용이 어렵다는 측면이 있어요. 하지만 일반 소비자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 사용 환경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티코리아는 수요에 맞춰 품질 좋은 고압 용기를 공급하는 것이 회사 설립의 목적이라고 한다. 이용준 영업이사는 식음료 시장의 성장과 새로운 수요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식음료용 고압 용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일반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