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May 11, 2018

동계올림픽 강호들의 크래프트 맥주

동계올림픽 강호들의 크래프트 맥주 이미지 동계 올림픽 맥주 일러스트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성황리에 끝이 났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은 90개가 넘는 국가가 신청을 하면서 역대 최다 국가 참가라는 신기록을 세웠단다. 말 그대로 전 세계인의 축제를 바로 우리나라 평창에서 직접 본 셈이다. 올해 우리나라 선수들은 지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의 종합순위 13위를 쟁취한 것에서 더하여 종합순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목표를 세웠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지금 순위가 어찌 되든 그게 무슨 큰 대수이겠는가.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갈고닦은 실력을 전 세계인들 앞에서 승부에 상관없이 펼쳐낸 그 자체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이제 축제는 끝났으니 다시 현실로 돌아와 일상의 레이스를 달려야 하는 상황. 아쉬운 마음에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종합순위 10위권 나라들의 국가 대표격 맥주를 검색해본다. 레이트 비어에서 각 국가별 1위를 하고 있는 대표 맥주들이다. 동계 올림픽에서 영광을 차지했던 국가들은 그래서 맥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나. 우리 맥주도 이 올림픽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부쩍부쩍 크고 있는가.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종합순위 10위 국가의 대표 맥주

Representing beers of the total top 10 countries of 2014 Sochi Winter Olympics

예르비히 브루어리는 2003년 오픈하여 필스너부터 에일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만든다. 2010년 브루마스터 마이크 머피(Mike Murphy)가 투입된 이래 미켈러(Mikkeller)와의 콜라보로 유명한 비어 긱 브런치 위즐(Beer Geek Brunch Weasel)을 탄생시키고, 이블 트윈(Evil Twin)과 16%가 넘는 고도수 맥주 프로젝트도 시도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노르웨이 대표 브루어리로 부상했다. 호핀 프로그 시핀 인투 다크니스 배럴 에이지드는 복잡한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풍미를 가진 맥주다. 부드러운 바닐라 향, 초콜릿 풍미와 함께 버번향까지 머금은 묵직한 임페리얼 스타우트다.



영어로 ‘God in Heaven’이란 뜻인 듀 두 시엘 브루어리는 홈브루잉 실험에 몰두하던 장 프랑스아즈(Jean-François) 에 의해 1998년 설립되었다. 2000년 이후 캐나다 퀘백의 생 제롬(St-Jerome)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이 양조장은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현재의 큰 규모로 성장했다. 몬트리올에 간다면 한 번쯤 방문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 동명의 브루펍을 운영하고 있다. 페체 모르텔은 듀 두시엘을 대표하는 맥주로 마시기 편한 커피 임페리얼 스타우트다.



CNN에서도 전 세계 10대 브루어리 중의 한 곳으로 평가한 바 있을 만큼 세계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스톤 브루잉 컴퍼니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해 있다. 1996년 소규모 양조장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천여 명의 직원이 있는 대형 양조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가고일 모양의 브랜드 로고와 함께 스톤 IPA는 미국 스타일 IPA의 상징이 되었다.
레이트 비어에서 가장 많은 레이팅을 받은 맥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강렬한 IPA 시리즈도 스톤 브루잉을 설명하면서 빼놓을 수 없다.



대기업 주도로 생산되는 페일 라거가 전 세계를 지배하는 현상에 분개해 소규모 양조장들이 생겨났듯이, 빅토리 아트 브루 또한 획일적인 맥주 맛에 반대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러시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러시아 맥주 양조 협회가 주최한 ‘2013올해의 맥주’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쌓으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브루어리로 성장해 가고 있다. 아직 유럽이나 미국의 브루어리들만큼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어떤 맥주 맛으로 러시아 특유의 패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네덜란드어로 풍차를 뜻하는 드 몰렌은 실제로 암스테르담 인근 우드 레인 강가에 위치한 풍차인 ‘드 아크드위프(De Arkduif)’ 인근에 지어졌다. 2004년 오픈한 이래 라거, 발리와인, 에일, 포터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선보이고 있는 이 양조장은 최고의 재료와 최고의 세밀한 공정으로 최고 품질의 맥주를 생산한다고 자부한다. 생산량의 50% 이상을 전세계 3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양조장에 브라우카페 드 몰렌(Braucafe de molen)이란 이름의 테이스팅 룸을 운영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1878년에 설립된 아잉거 브루어리는 독일 뮌헨에서 조금 떨어진 아잉이란 마을에 위치해 있다. 아잉은 1200년이나 된 역사적인 마을로 아직도 과거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유럽 지역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덕분에 양조장에서 보유한 호텔도 500년 동안 운영되며 유명세를 얻고 있다. 유로피언 비어스타, 헬싱키 비어 페스트 등 다양한 국제 맥주 대회에서 수상한 아잉거는 2015년부터 레이트 비어에서도 독일 맥주 1위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몽타주네스 브루어리는 제롬 레베테츠 ( Jérôme Rebetez)에 의해 1997년에 설립되어 전통적인 맥주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소규모 양조장으로 빠르게 유명해졌다. 약자로 BFM으로 많이 불리는 이 양조장의 모든 제품은 양조장에서 손으로 직접 포장하여 소규모로 생산된다. 12 개월 동안 오크 배럴에서 숭석한 BFM의 명물에 비 드 생 봉 시앙은 2009 년 뉴욕 타임즈에서 세계 최고의 발리 와인으로 선정됐다. 와인처럼 빈티지가 구분되어 생산되며 매우 고가이지만 고급 레스토랑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크래프토바야 피보바르냐는 2015년에 벨라루스 민스크 지역 노보예 폴레(Novoye pole) 마을에 세워진 브루어리다. 2016년 첫 3종의 맥주를 출시하고 지금까지 12개의 맥주를 출시했으며, 그중에서도 호밀, 보리 등 벨라루스 산 재료를 이용한 맥주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버폭 브루어리는 영국 스타일의 에일 맥주를 주력으로 시작했으나 독특한 스타일을 늘려가면서 점차 이름을 알렸다. 2013년 최고의 오스트리아 소규모 양조장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2013년 맥주 페스티벌에서는 수입 맥주 중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유럽인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오스트리아 맥주로 자리매김했다. 해가 블랜드 0615는 레이트 비어에서 사랑받는 발리 와인 중 하나로 오크향, 바닐라, 카카오, 베리 향 등이 달콤하고 가벼운 몰트와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경험하게 해준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으로 알려진 브라시에 떼리에는 벨기에와의 국경에서 얼마 안 떨어진 바베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 양조장은 테리에 가문의 가족 주택으로 1832년에 세워져 지금까지 그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전통 스타일의 맥주를 수 세대에 걸쳐 만들고 있다. 이 브루어리에서 가장 유명한 바바지엔 엠브레와 블론드는 고전적 방식과 현대 방식의 조화로 아주 소량의 배치만 생산된다.



역시 올림픽 강호들의 맥주는 만만치 않다. 자고로 스포츠와 맥주는 친구 사이인데 역시 올림픽 종합 순위 10위를 밟은 자들의 대표 맥주가 어설플 리 없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맥주던 스포츠 실력이던 절대 이들에 비해 뒤지지는 않을 터. 이들의 맥주를 공부하면서 다음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우리는 얼만큼 한국 맥주를 잘 키워야 하나 고민해봐야겠다. 올림픽의 메달 순위는 스포츠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해줄 테고, 그보다 엄정한 맥주의 세계는 본래 우리 몫이었으므로.

동계올림픽 강호들의 크래프트 맥주 이미지 동계 올림픽 맥주 일러스트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성황리에 끝이 났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은 90개가 넘는 국가가 신청을 하면서 역대 최다 국가 참가라는 신기록을 세웠단다. 말 그대로 전 세계인의 축제를 바로 우리나라 평창에서 직접 본 셈이다. 올해 우리나라 선수들은 지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의 종합순위 13위를 쟁취한 것에서 더하여 종합순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목표를 세웠었다.
하지만 올림픽이 끝난 지금 순위가 어찌 되든 그게 무슨 큰 대수이겠는가.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갈고닦은 실력을 전 세계인들 앞에서 승부에 상관없이 펼쳐낸 그 자체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다. 이제 축제는 끝났으니 다시 현실로 돌아와 일상의 레이스를 달려야 하는 상황. 아쉬운 마음에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종합순위 10위권 나라들의 국가 대표격 맥주를 검색해본다. 레이트 비어에서 각 국가별 1위를 하고 있는 대표 맥주들이다. 동계 올림픽에서 영광을 차지했던 국가들은 그래서 맥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나. 우리 맥주도 이 올림픽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부쩍부쩍 크고 있는가.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종합순위 10위 국가의 대표 맥주

Representing beers of the total top 10 countries
of 2014 Sochi Winter Olympics

예르비히 브루어리는 2003년 오픈하여 필스너부터 에일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만든다. 2010년 브루마스터 마이크 머피(Mike Murphy)가 투입된 이래 미켈러(Mikkeller)와의 콜라보로 유명한 비어 긱 브런치 위즐(Beer Geek Brunch Weasel)을 탄생시키고, 이블 트윈(Evil Twin)과 16%가 넘는 고도수 맥주 프로젝트도 시도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노르웨이 대표 브루어리로 부상했다. 호핀 프로그 시핀 인투 다크니스 배럴 에이지드는 복잡한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풍미를 가진 맥주다. 부드러운 바닐라 향, 초콜릿 풍미와 함께 버번향까지 머금은 묵직한 임페리얼 스타우트다.



영어로 ‘God in Heaven’이란 뜻인 듀 두 시엘 브루어리는 홈브루잉 실험에 몰두하던 장 프랑스아즈(Jean-François) 에 의해 1998년 설립되었다. 2000년 이후 캐나다 퀘백의 생 제롬(St-Jerome)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이 양조장은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현재의 큰 규모로 성장했다. 몬트리올에 간다면 한 번쯤 방문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 동명의 브루펍을 운영하고 있다. 페체 모르텔은 듀 두시엘을 대표하는 맥주로 마시기 편한 커피 임페리얼 스타우트다.



lCNN에서도 전 세계 10대 브루어리 중의 한 곳으로 평가한 바 있을 만큼 세계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스톤 브루잉 컴퍼니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해 있다. 1996년 소규모 양조장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천여 명의 직원이 있는 대형 양조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가고일 모양의 브랜드 로고와 함께 스톤 IPA는 미국 스타일 IPA의 상징이 되었다. 레이트 비어에서 가장 많은 레이팅을 받은 맥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강렬한 IPA 시리즈도 스톤 브루잉을 설명하면서 빼놓을 수 없다.



대기업 주도로 생산되는 페일 라거가 전 세계를 지배하는 현상에 분개해 소규모 양조장들이 생겨났듯이, 빅토리 아트 브루 또한 획일적인 맥주 맛에 반대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러시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러시아 맥주 양조 협회가 주최한 ‘2013올해의 맥주’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쌓으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브루어리로 성장해 가고 있다. 아직 유럽이나 미국의 브루어리들만큼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어떤 맥주 맛으로 러시아 특유의 패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네덜란드어로 풍차를 뜻하는 드 몰렌은 실제로 암스테르담 인근 우드 레인 강가에 위치한 풍차인 ‘드 아크드위프(De Arkduif)’ 인근에 지어졌다. 2004년 오픈한 이래 라거, 발리와인, 에일, 포터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선보이고 있는 이 양조장은 최고의 재료와 최고의 세밀한 공정으로 최고 품질의 맥주를 생산한다고 자부한다. 생산량의 50% 이상을 전세계 3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양조장에 브라우카페 드 몰렌(Braucafe de molen)이란 이름의 테이스팅 룸을 운영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1878년에 설립된 아잉거 브루어리는 독일 뮌헨에서 조금 떨어진 아잉이란 마을에 위치해 있다. 아잉은 1200년이나 된 역사적인 마을로 아직도 과거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유럽 지역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덕분에 양조장에서 보유한 호텔도 500년 동안 운영되며 유명세를 얻고 있다. 유로피언 비어스타, 헬싱키 비어 페스트 등 다양한 국제 맥주 대회에서 수상한 아잉거는 2015년부터 레이트 비어에서도 독일 맥주 1위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몽타주네스 브루어리는 제롬 레베테츠 ( Jérôme Rebetez)에 의해 1997년에 설립되어 전통적인 맥주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소규모 양조장으로 빠르게 유명해졌다. 약자로 BFM으로 많이 불리는 이 양조장의 모든 제품은 양조장에서 손으로 직접 포장하여 소규모로 생산된다. 12 개월 동안 오크 배럴에서 숭석한 BFM의 명물에 비 드 생 봉 시앙은 2009 년 뉴욕 타임즈에서 세계 최고의 발리 와인으로 선정됐다. 와인처럼 빈티지가 구분되어 생산되며 매우 고가이지만 고급 레스토랑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크래프토바야 피보바르냐는 2015년에 벨라루스 민스크 지역 노보예 폴레(Novoye pole) 마을에 세워진 브루어리다. 2016년 첫 3종의 맥주를 출시하고 지금까지 12개의 맥주를 출시했으며, 그중에서도 호밀, 보리 등 벨라루스 산 재료를 이용한 맥주 제조에 주력하고 있다.



버폭 브루어리는 영국 스타일의 에일 맥주를 주력으로 시작했으나 독특한 스타일을 늘려가면서 점차 이름을 알렸다. 2013년 최고의 오스트리아 소규모 양조장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2013년 맥주 페스티벌에서는 수입 맥주 중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유럽인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오스트리아 맥주로 자리매김했다. 해가 블랜드 0615는 레이트 비어에서 사랑받는 발리 와인 중 하나로 오크향, 바닐라, 카카오, 베리 향 등이 달콤하고 가벼운 몰트와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경험하게 해준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으로 알려진 브라시에 떼리에는 벨기에와의 국경에서 얼마 안 떨어진 바베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 양조장은 테리에 가문의 가족 주택으로 1832년에 세워져 지금까지 그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전통 스타일의 맥주를 수 세대에 걸쳐 만들고 있다. 이 브루어리에서 가장 유명한 바바지엔 엠브레와 블론드는 고전적 방식과 현대 방식의 조화로 아주 소량의 배치만 생산된다.



역시 올림픽 강호들의 맥주는 만만치 않다. 자고로 스포츠와 맥주는 친구 사이인데 역시 올림픽 종합 순위 10위를 밟은 자들의 대표 맥주가 어설플 리 없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맥주던 스포츠 실력이던 절대 이들에 비해 뒤지지는 않을 터. 이들의 맥주를 공부하면서 다음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우리는 얼만큼 한국 맥주를 잘 키워야 하나 고민해봐야겠다. 올림픽의 메달 순위는 스포츠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해줄 테고, 그보다 엄정한 맥주의 세계는 본래 우리 몫이었으므로.

EDITOR 이하영
TRANSLATOR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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