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Oct 16, 2019

꿈을 양조하는 젊은 브루어리,
더쎄를라잇 브루잉

더쎄를라잇 브루잉

우주에 관심 많고 콧수염을 기르는 또래를 만났다. 사회초년생으로 회사에 다니고 있는 대부분 또래와는 다르게 전동근 대표는 더쎄를라잇 브루잉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홉과 맥아를 수입하는 사업부터 맥주 제조에 이르는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젊은 CEO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젊은 CEO의 맥주 회사 창업스토리

Story of a Young CEO Starting a Company

전동근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 미국 미시간주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대학을 2016년 말에 졸업했다. 유학 전에는 한국에서 한창 유행하던 ‘스몰비어’ 매장들을 보고 그곳에서 파는 맥주가 ‘크래프트 맥주’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러나 유학 중에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를 접할 기회들이 생겼고 그간 알고 있던 맥주가 ‘크래프트 맥주’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한국에도 자신이 접한 크래프트 맥주를 알리고 싶었다. 또한 그 지역의 역사가 있는 브루어리들과 함께 협업하여 다양한 맥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 후 졸업과 거의 동시에 전 세계 브루어리를 돌면서 맥주를 연구하며 창업을 준비했다.



회사를 창업하기 전, 다양한 주제로 기획을 해왔던 것이 맥주라는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전 대표는 연예인들과 함께하는 자선 축구 경기를 기획하고 정부기관과 창업 관련 행사를 함께 진행하는 등 많은 기획 경험이 있었다. 그가 기획을 한 것은 2008년부터였으니 햇수로 따지면 10년 정도 경험을 쌓아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실제로 더쎄를라잇 브루잉을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어나가는 부분에서 큰 밑거름이 됐다.

물론, 졸업 후 대기업이나 타 회사에 다닌적이 없어 인사, 경영 체계를 실제로 잡아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은 노무사와 변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있고 주변의 사업가에게도 조언을 많이 얻고 있다. 사건 이슈마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도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고맙게도 도와주시는 주변 분들 덕분에 아직은 큰 무리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재료 수입부터 맥주 제조까지

From Importing Raw Material to Producing Beer

사실 처음부터 맥아와 홉을 수입하는 사업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맛있는 맥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최상의 원재료를 사용해서 맥주를 양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생각은 신선한 홉이나 좋은 품질의 맥아를 구하는 일로 자연스레 연결되었다.

맥아 수입의 경우에는 사업 파트너인 미국 미시간주의 Short’s brewing company가 대부분 ‘BRISS’ 사의 맥아를 사용하고 있던 것에 영향을 받았다. BRISS 사의 맥아로 양조를 하려고 보니 국내에서는 간헐적인 수입만 이루어지고 B2B(Business to Business)로 취급하는 곳이 없었다. 필요한 맥아의 재고가 남아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다가 ‘이 기회에 우리가 한 번 제대로 수입을 해보자.’ 하고 맥아 수입을 시작했다.

전 대표가 처음 홉 수입을 시작하던 때만 하더라도 신선한 홉 구하기가 지금처럼 쉽지 않았다. 게다가 홉이 냉장 유통되지 않고 해상 운반으로 들어오다 보니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신선한 홉을 구하기 위해 항공배송으로 홉을 받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지금 파트너 관계에 있는 미국의 ‘Hopsteiner’ 사측에서 먼저 홉 수입 사업을 진행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왔다. 현재는 타 브루어리에서 항공 배송한 홉을 원하는 경우 공동구매같은 방식으로 필요한 홉들을 구해다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주를 담은 맥주

Beer in the Universe

브루어리 이름에 들어간 ‘satellite(인공위성)’은 전 대표의 관심사와 연관되어 있다. 그는 2015년 9월,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에 발을 디딘 ‘버즈 올드린’을 한국에 모신 적이 있다. 이 인물은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에서 ‘버즈’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우주와 물리에 관심이 많아 관련 활동을 많이 해왔던 그는 맥주 사업을 시작할 때 인공위성의 국경 없는 이미지와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의 모습 등 다양한 의미를 품고 ‘더쎄를라잇 브루잉’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더쎄를라잇 브루잉의 IPA인 ‘우주 IPA’라는 명칭도 이와 연관되어있다. 광활한 우주의 희망과 꿈이 쎄를라잇의 슬로건인 ‘Brewing your dream’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고, 제안하는 표현인 ‘would you~’의 의미도 함께 담았다고 한다.

젊은 회사 더쎄를라잇 브루잉

Young Company, The Satellite Brewing

더쎄를라잇 브루잉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기업만의 젊은 분위기와 활기찬 느낌이 든다. 물론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의 연령이 낮은 것도 스타트업으로서의 젊은 감각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실제로 기업 문화도 자유로운 편이다.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도록 함께 토론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회의할 때는 직책의 상하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수평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조건 상사의 의견을 긍정하는 것이 올바른 소통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공식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서 입사한 예도 있지만, 다른 브루어리에 다니고 있다가 먼저 함께 일을 해보고 싶다고 연락을 취해온 경우도 있다.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다. 겉으로 보이는 학력보다는 직원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목표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를 가장 많이 본다고 한다. 그 외에도 본인 일에 대한 자부심, 도덕성, 직업윤리 등을 보고 있다.



타 브루어리와 경쟁하고자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회사의 젊은 감각과 정체성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은 신생 기업이다 보니 전폭적이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쎄를라잇의 기업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할 방안을 고민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맥주 품질 관리

The Most Important Thing: Management of Beer Quality

더쎄를라잇 브루잉은 음용성에 초점을 맞춰서 마시기 편한 맥주들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연남동 누나’라는 마시기 편한 스타우트를 출시했다. 기존에 만든 맥주들도 정해진 레시피로 만들기보다는 맥아와 홉 그리고 부재료와의 밸런스를 맞춰 음용성을 높이기 위해 조금씩 레시피를 수정해 나가면서 데이터를 쌓아나가고 있다.

또한, 소규모 브루어리임에도 불구하고 연구팀과 연구실을 갖추어 놓고 있다. 이는 좋은 맥주를 만드는 것만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전 대표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맥주의 수급이 어렵다고 해서 발효가 덜 된 맥주를 출고시키는 등 이윤을 위해 맥주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을 절대 하지 말자는 철칙을 세웠다고 한다.

물론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면서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해서 판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생산규모의 확대에 따른 생산비 절약)의 달성하여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 얼마 전 가산디지털단지역 부근에 있던 더쎄를라잇 브루펍을 닫았다. 현재 이 공간에는 기존의 브루펍에 있던 양조 설비와 더불어 새로 들여온 양조 설비로 가득 채워졌다. 양조 설비를 늘림으로써 이전보다 3~4배 가량 생산량을 늘려 맥주 생산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더쎄를라잇의 미래는?

The Future of The Satellite Brewing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커지면서 더쎄를라잇 브루잉과 같은 소규모 양조장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전동근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타 양조장들과 경쟁하는 구도로 가지 않고 산업을 함께 키워 나가서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쎄를라잇 브루잉에서 원재료를 제공하고 있는 70여 개의 업장을 모두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산업이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양조장이 뭉쳐 힘을 모아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종량세를 비롯한 외부 환경이 어떻게 산업에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맥주 품질 유지와 같은 맥주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이와 더불어 더쎄를라잇 브루잉은 많은 펍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다양한 맥주를 만드는 즐거운 시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여유가 되면 제2공장도 만들어서 수제맥주의 대중화 및 산업 성장에 더욱 이바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비쳤다. 아직 기획단계이긴 하지만, 현재 생산량의 문제로 닫은 브루펍을 다시 개업해서 더쎄를라잇만의 맥주를 한군데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역시 목표 중 하나다.

전 대표는 파트너사인 Short’s brewing company 회장과의 파트너쉽의 징표로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혹시 사업차 나이를 조금 더 들어 보이게 하려고 기르고 있는 것인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많이들 오해하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현재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그는 밀린 업무가 가득한 와중에도 아직 기말고사가 남

아있다며 여느 또래와 같은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때만큼은 진지한 눈빛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젊은 대표의 회사 성장기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아트몬스터

우주에 관심 많고 콧수염을 기르는 또래를 만났다. 사회초년생으로 회사에 다니고 있는 대부분 또래와는 다르게 전동근 대 표는 더쎄를라잇 브루잉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홉과 맥아를 수입하는 사업부터 맥주 제조에 이르는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젊 은 CEO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젊은 CEO의 맥주 회사 창업스토리

Story of a Young CEO Starting a Company

전동근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 미국 미시간주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대학을 2016년 말에 졸업했다. 유학 전에는 한국에서 한창 유행하던 ‘스몰비어’ 매장들을 보고 그곳에서 파는 맥주가 ‘크래프트 맥주’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러나 유학 중에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를 접할 기회들이 생겼고 그간 알고 있던 맥주가 ‘크래프트 맥주’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한국에도 자신이 접한 크래프트 맥주를 알리고 싶었다. 또한 그 지역의 역사가 있는 브루어리들과 함께 협업하여 다양한 맥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 후 졸업과 거의 동시에 전 세계 브루어리를 돌면서 맥주를 연구하며 창업을 준비했다.

회사를 창업하기 전, 다양한 주제로 기획을 해왔던 것이 맥주라는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전 대표는 연예인들과 함께하는 자선 축구 경기를 기획하고 정부기관과 창업 관련 행사를 함께 진행하는 등 많은 기획 경험이 있었다. 그가 기획을 한 것은 2008년부터였으니 햇수로 따지면 10년 정도 경험을 쌓아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험들은 실제로 더쎄를라잇 브루잉을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어나가는 부분에서 큰 밑거름이 됐다.

물론, 졸업 후 대기업이나 타 회사에 다닌적이 없어 인사, 경영 체계를 실제로 잡아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은 노무사와 변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있고 주변의 사업가에게도 조언을 많이 얻고 있다. 사건 이슈마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도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고맙게도 도와주시는 주변 분들 덕분에 아직은 큰 무리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재료 수입부터 맥주 제조까지

From Importing Raw Material to Producing Beer

사실 처음부터 맥아와 홉을 수입하는 사업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맛있는 맥주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최상의 원재료를 사용해서 맥주를 양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생각은 신선한 홉이나 좋은 품질의 맥아를 구하는 일로 자연스레 연결되었다.

맥아 수입의 경우에는 사업 파트너인 미국 미시간주의 Short’s brewing company가 대부분 ‘BRISS’ 사의 맥아를 사용하고 있던 것에 영향을 받았다. BRISS 사의 맥아로 양조를 하려고 보니 국내에서는 간헐적인 수입만 이루어지고 B2B(Business to Business)로 취급하는 곳이 없었다. 필요한 맥아의 재고가 남아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다가 ‘이 기회에 우리가 한 번 제대로 수입을 해보자.’ 하고 맥아 수입을 시작했다.

전 대표가 처음 홉 수입을 시작하던 때만 하더라도 신선한 홉 구하기가 지금처럼 쉽지 않았다. 게다가 홉이 냉장 유통되지 않고 해상 운반으로 들어오다 보니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신선한 홉을 구하기 위해 항공배송으로 홉을 받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지금 파트너 관계에 있는 미국의 ‘Hopsteiner’ 사측에서 먼저 홉 수입 사업을 진행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왔다. 현재는 타 브루어리에서 항공 배송한 홉을 원하는 경우 공동구매같은 방식으로 필요한 홉들을 구해다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주를 담은 맥주

Beer in the Universe

브루어리 이름에 들어간 ‘satellite(인공위성)’은 전 대표의 관심사와 연관되어 있다. 그는 2015년 9월,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에 발을 디딘 ‘버즈 올드린’을 한국에 모신 적이 있다. 이 인물은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에서 ‘버즈’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우주와 물리에 관심이 많아 관련 활동을 많이 해왔던 그는 맥주 사업을 시작할 때 인공위성의 국경 없는 이미지와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의 모습 등 다양한 의미를 품고 ‘더쎄를라잇 브루잉’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더쎄를라잇 브루잉의 IPA인 ‘우주 IPA’라는 명칭도 이와 연관되어있다. 광활한 우주의 희망과 꿈이 쎄를라잇의 슬로건인 ‘Brewing your dream’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고, 제안하는 표현인 ‘would you~’의 의미도 함께 담았다고 한다.

젊은 회사 더쎄를라잇 브루잉

Young Company, The Satellite Brewing

더쎄를라잇 브루잉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기업만의 젊은 분위기와 활기찬 느낌이 든다. 물론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의 연령이 낮은 것도 스타트업으로서의 젊은 감각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겠다.



실제로 기업 문화도 자유로운 편이다.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도록 함께 토론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회의할 때는 직책의 상하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수평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조건 상사의 의견을 긍정하는 것이 올바른 소통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공식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거쳐서 입사한 예도 있지만, 다른 브루어리에 다니고 있다가 먼저 함께 일을 해보고 싶다고 연락을 취해온 경우도 있다.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다. 겉으로 보이는 학력보다는 직원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목표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지를 가장 많이 본다고 한다. 그 외에도 본인 일에 대한 자부심, 도덕성, 직업윤리 등을 보고 있다.

타 브루어리와 경쟁하고자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회사의 젊은 감각과 정체성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은 신생 기업이다 보니 전폭적이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쎄를라잇의 기업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할 방안을 고민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맥주 품질 관리

The Most Important Thing: Management of Beer Quality

더쎄를라잇 브루잉은 음용성에 초점을 맞춰서 마시기 편한 맥주들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연남동 누나’라는 마시기 편한 스타우트를 출시했다. 기존에 만든 맥주들도 정해진 레시피로 만들기보다는 맥아와 홉 그리고 부재료와의 밸런스를 맞춰 음용성을 높이기 위해 조금씩 레시피를 수정해 나가면서 데이터를 쌓아나가고 있다.

또한, 소규모 브루어리임에도 불구하고 연구팀과 연구실을 갖추어 놓고 있다. 이는 좋은 맥주를 만드는 것만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전 대표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맥주의 수급이 어렵다고 해서 발효가 덜 된 맥주를 출고시키는 등 이윤을 위해 맥주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을 절대 하지 말자는 철칙을 세웠다고 한다.

물론 좋은 원재료를 사용하면서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해서 판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생산규모의 확대에 따른 생산비 절약)의 달성하여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 얼마 전 가산디지털단지역 부근에 있던 더쎄를라잇 브루펍을 닫았다. 현재 이 공간에는 기존의 브루펍에 있던 양조 설비와 더불어 새로 들여온 양조 설비로 가득 채워졌다. 양조 설비를 늘림으로써 이전보다 3~4배 가량 생산량을 늘려 맥주 생산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다.


더쎄를라잇의 미래는?

The Future of The Satellite Brewing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커지면서 더쎄를라잇 브루잉과 같은 소규모 양조장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전동근 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타 양조장들과 경쟁하는 구도로 가지 않고 산업을 함께 키워 나가서 크래프트 맥주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쎄를라잇 브루잉에서 원재료를 제공하고 있는 70여 개의 업장을 모두 동료라고 생각하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산업이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양조장이 뭉쳐 힘을 모아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종량세를 비롯한 외부 환경이 어떻게 산업에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맥주 품질 유지와 같은 맥주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

이와 더불어 더쎄를라잇 브루잉은 많은 펍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다양한 맥주를 만드는 즐거운 시도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여유가 되면 제2공장도 만들어서 수제맥주의 대중화 및 산업 성장에 더욱 이바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비쳤다. 아직 기획단계이긴 하지만, 현재 생산량의 문제로 닫은 브루펍을 다시 개업해서 더쎄를라잇만의 맥주를 한군데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역시 목표 중 하나다.

전 대표는 파트너사인 Short’s brewing company 회장과의 파트너쉽의 징표로 콧수염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혹시 사업차 나이를 조금 더 들어 보이게 하려고 기르고 있는 것인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많이들 오해하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현재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그는 밀린 업무가 가득한 와중에도 아직 기말고사가 남아있다며 여느 또래와 같은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때만큼은 진지한 눈빛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젊은 대표의 회사 성장기가 앞으로도 기대된다.


Editor 김소영
PHOTOGRAPHER 홍희주
TRANSLATOR 박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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