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열린 홈브루어의 축제: 스타우트 스맥다운
3월 17일은 대구 브루어 클럽이 매년 스타우트 스맥다운을 개최한ㄴ지 4년째 되는 날이었다. 2015년에 시작된 스타우트 스맥다운은 외국인 홈브루어들이 한국의 양조 커뮤니티에 보답하기 위해 시작한 행사로, 한국의 홈브루어들에게 경연과 수상의 기회를 주는 동시에 그들이 만든 맥주에 대한 양질의 익명 피드백을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계획되었다. 핸드앤몰트에서 브루어로 일했던로완 채드윅이 서울에서 열었던 무료 경연을 모델로 조직했다고하며, 원래의 경연대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스타우트 스맥다운은 이제 매년 대구의 크래프트 맥주 문화를 뽐내는 기념일로써 홈브루어들의 달력에 새겨져 있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BJCP의 인가를 받은 행사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BJCP 대회이기도 하다.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을 기리는 기념일이자 미국의 국가적 음주 명절인 성 패트릭의 날 직전의 주말에 항상 열려 왔다. 아일랜드의 그 유명한 스타우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오직 다크 에일만을 만드는 대회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특정 맥주 스타일에 집중하는 홈브루잉 대회들은 미국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에서는 꽤나 드문 편이다.
매년 클럽이 대회의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수년간 많이 성장했고 변화해 왔다. 첫 해에는 BJCP 시험을 본 심판이 대회에 단 한명도 없었지만, 지난 해에는 75% 이상이 시험을 치른 사람들이었고, 그 외에도 전문적인 브루어나 씨서론이 된 경우도 있었다. 대회에서는 매년 개선을 위해서 새로운 전통이 더해져 가고 있다. 첫해 예선에서는 전통 아일랜드-미국 음식으로 호밀 빵에 소금에 절인 쇠고기, 사우어크라우트, 스위스 치즈를 얹은 거대한 루벤 샌드
위치를 처음 선보였고, 1등 수상자에게는 아일랜드 식재료의 대명사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린 은색 감자를 시상했다. 둘째 해에는 1등 수상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트로피 벨트가 추가되었다. 작년은 BJCP 테이스팅 시험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해였는데, 전국의 비어 저지들이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 대구로 왔었다. 올해는클 럽이 수상자들을 위해서 전문가에게 특별히 의뢰한 이벤트 로고가 레이저 프린팅된 수상 메달을 장만했다.
스타우트 스맥다운은 한국에서 열리는 몇안되는 무료 참가가 가능한 대회들 중 하나다. 대회에 참석하기에 사람들이 진입장벽을 덜 느끼게 하는 것이 대구의 브루어들에게는 매우 중요했다. 한국의 홈브루잉 문화는 상대적으로 아직 젊고, 새로 시작하는 홈브루어들이 많기 때문에 처음 자신의 맥주를 대회에 출품하는 것이 겁 날 수 있다. 각각의 브루어들이 가능한 최선을 다해 맥주를 만들도록 격려하는 것이 심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이고, 이 것은 곧 맥주를 설명할 때 최대한 친절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이 대회는 백만 원이 걸려 있는 기업 주최의 대회와 경쟁할 수는 없지만, 홈브루잉에 친화적인 크래프트 맥주 산업의 너그러움이 장점이다. 이번 해에는 안동 브루잉 컴퍼니, 크래프트브루어, 맥파이 브루잉 컴퍼니, 더 부스 브루잉 컴퍼니, 갈매기 브루잉, 고릴라 브루잉 컴퍼니, 와일드웨이브 브루잉 컴퍼니, OPC 보틀숍, 맥주식당, 핸드앤몰트 브루잉 컴퍼니, 대구보틀숍, B-side 보틀숍, 그리고 이토스(Etoh’s)에서 대회를 위해 상금을 기증해 주었다. 상금의 대부분은 대회 승자들에게 돌아갔고, 일부는 대회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추첨에 사용되었다.
대회 첫 해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외국인 브루어들이었지만 이후 점점 더 많은 한국인들이 참가했고, 지금은 참가 명단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 브루어 클럽과 대구의 맥만동 클럽 사이의 유대 관계가 가까워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구의 이 두 홈브루잉클럽은 강한 동지애로 이어져 있어 행사를 개최할 때 자주 함께하곤 한다. 마케팅 자료들의 번역과 행사들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에 공유하는 데 맥만동 멤버들의 도움은 절대적이었다. 참가자들의 수는 해마다 늘어 이번 해에는 36명이 되었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매년 참가하곤 하고, 한국인 참가자들은 전문적인 브루어가 되어 감에 따라 매 해 변화된 자신을 보여준다.
올해 대회의 1등 수상자는 3년 째 양조를 이어오고 있는 대구의 홈\ 브루어 나승엽씨다. 그가 양조한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BJCP에 해당 스타일의 정석이라 인정하는 North Coast의 올드 라스푸틴 ㅁ흡사했다. 나승엽씨는 대회를 위해 3가지 맥주를 양조했지만, 올해엔 심판으로도 참석하기 위해 그 중 2가지만 출품했다. 심판 판정을 돕기 위해 스스로 맥주를 출품하는 것은 흔한 日이지만, 본인이 출품한 종목은 심사할 수 없다. 나승엽 씨는 대구의 홈브루잉 커뮤니티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지만 그동안 자신이 대회를 위해 어떤 맥주를 양조해 왔는지를 비밀에 부쳐 왔는데, 맥주를 심사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든 맥주의 스타일을 알려주거나 맛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임과 동시에 그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대구 출신의 홈브루어가 이 상을 탄 것은 사상 첫 번째였기 때문에 이번 1등 수상자 발표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 나승엽 씨의 수상 혜택 중 하나는 본인의 레시피를 안동 브루어리와 함께 상업 양조를 하여 전국에 판매할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었다.
수상 발표 후, 대구의 퍼센트 바에서 참가자들, 심판들, 지역의 맥덕들이 대회에 사용한 후 남은 맥주와, 바에서 제공한 특별한 음식과, 버번 배럴 모양의 초콜릿 케익을 즐기는 특별한 애프터 파티가 있었다. 바에 더 이상 사람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꽉 찼었고, 파한 이후 참가했던 사람들은 대구의 다른 크래프트 맥주 가게들을 찾아 떠났다. 클럽은 내년 3월에 다음 대회를 열 예정이고, 지난 번보다 더 많은 참가자가 신청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EDITOR_Jared H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