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May 11, 2018

노원의 크래프트 맥주 전도사

비어탭세븐

비어탭세븐 손상역 대표

Billie Sangyeok Son, the president of BEER TAP 7

“매번 맥주에 섞어 먹겠다며 메뉴판에도 없는 소주를 찾으시던 단골손님이 ‘페일 에일 한잔 더 달라’고 하셨을 때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뻤어요.”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크래프트 펍 ‘비어탭세븐’의 손상역 대표는 사람들이 조금씩 크래프트 맥주에 눈을 떠가는 것을 느낄 때 진정한 기쁨을 느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근에 이렇다 할 상권이 없고 아파트와 학원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에서 비어탭세븐은 크래프트 맥주 전도사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Starting from a small step to take a giant leap

비어탭세븐은 지난 2015년 7월 맥주 탭 7개로 문을 열었다. 손 대표는 비어탭세븐 이전에 같은 자리에서 2년 넘게 치킨집을 운영했다. 그러다 크래프트 맥주에 눈을 뜨게 되면서 크래프트 펍에 도전하게 됐다. “원래 이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이런 입지 조건에 크래프트 펍을 하려는 생각은 안 했을 겁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단골이 있었고, 불모지에 맥주를 알리는 것이 더 보람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죠.” 역시 생각대로 순탄치는 않았다. 고객의 80~90%가 동네 주민인 곳에서, IPA를 처음 접한 고객으로부터 맥주가 상했다는 클레임을 받기도 했다. 맥주 가격이 비싸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도 적지 않았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처음부터 짧은 시간에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적어도 2년은 ‘맥주에 대해 알리는 기간’으로 삼기로 했다.

이런 생각으로 맥주 라인업 자체도 서서히 변화를 줬다. 초반에 플래티넘, 바이젠하우스 등의 바이젠, 골든 에일 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크래프트 맥주를 도입하면서도 일부 탭은 대기업 맥주를 유지했다. 이후 IPA, 포터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갔다. 현재도 이런 전략은 지속하고 있다. 지금도 전체 탭 10개 중 대기업 맥주 탭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희귀 맥주들로 탭을 가득 채우고 이태원처럼 멋들어진 분위기로 꾸미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상권의 특징을 고려해야죠. 맥주를 널리 전파하고 싶어도 가게 운영이 안 돼 문을 닫으면 아무 소용없잖아요. 차근차근 가보려고 합니다. ”



배럴 에이징 맥주 탭.. 현실이 된다

Barrel aging beer tap comes into reality

그는 고객들에게 맥주를 알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다양한 맥주의 세계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맥주 스타일 맵을 매장 곳곳에 걸어 놨다. 비어포스트를 판매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사람들이 새로운 맥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푸드 페어링 개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손 대표는 “동네에서 손님을 대접할 만한 곳이자 온 가족이 외식할 수 있는 가스트로 펍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가 추천하는 맥주 페어링은 벨지안 스트롱 에일과 소고기 스테이크. 스테이크의 육향과 간이 맥주와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또 감바스와 밀맥주의 만남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조합이라고 추천했다. 그의 이런 노력 덕분으로 나날이 눈에 띄게 고객들의 취향이 달라져가고 있다. 다양한 맥주를 맛보려고 샘플러를 주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또 소매가가 1만 원에 육박하는 헤레틱 이블 트윈 레드 에일(Heretic Evil Twin Red Ale) 탭을 꽂았을 때, 불안이 컸지만 진가를 알아보는 고객들이 있어 희망을 느꼈다고 한다. 손상역 대표는 또 지난 3월에 공중파 방송에 ‘우리동네 능력자’로 출연해 맥주 전문가로서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크래프트 맥주를 전혀 모르던 분들에게 2년간 꾸준히 추천하고 설명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올겨울에 배럴 에이징 맥주 탭을 하나 꽂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길 정도에요.” 손상역 대표는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후 방송국, 영화제작사, 대기업 등을 거쳐 평소 관심 있던 외식업 관련 기업으로 이직하게 됐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에 근무하면서 외식업, 자영업의 마케팅에 대해 익히다가 직접 매장을 열었다. 되멘스 비어소믈리에 과정을 이수하면서 맥주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 갔다. 이런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가맹점을 넓혀갈 방침이다. 11월 위례신도시에 비어탭세븐 2호점이 문을 연다.
당분간 가맹점을 늘려가면서 브랜딩을 할 생각이다. 그다음 단계로 마음속 깊이 갖고 있는 꿈은 자신의 브루어리를 시작하는 것. “제가 좋아하는 맥주를 많은 사람들이 즐기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전국 방방곡곡에 크래프트 맥주가 퍼져 나가지 않을까요..”



비어탭세븐
주소  서울 노원구 동일로 203가길 29 브라운스톤중계 2층
전화  02-976-6003
영업시간  월~일 오후 4:00 - 새벽 2:00
페이스북  www.facebook.com/beertapseven

비어탭세븐

비어탭세븐 손상역 대표

Billie Sangyeok Son, the president of BEER TAP 7

“매번 맥주에 섞어 먹겠다며 메뉴판에도 없는 소주를 찾으시던 단골손님이 ‘페일 에일 한잔 더 달라’고 하셨을 때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뻤어요.”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크래프트 펍 ‘비어탭세븐’의 손상역 대표는 사람들이 조금씩 크래프트 맥주에 눈을 떠가는 것을 느낄 때 진정한 기쁨을 느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근에 이렇다 할 상권이 없고 아파트와 학원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에서 비어탭세븐은 크래프트 맥주 전도사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Starting from a small step to take a giant leap

비어탭세븐은 지난 2015년 7월 맥주 탭 7개로 문을 열었다. 손 대표는 비어탭세븐 이전에 같은 자리에서 2년 넘게 치킨집을 운영했다. 그러다 크래프트 맥주에 눈을 뜨게 되면서 크래프트 펍에 도전하게 됐다. “원래 이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이런 입지 조건에 크래프트 펍을 하려는 생각은 안 했을 겁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단골이 있었고, 불모지에 맥주를 알리는 것이 더 보람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죠.” 역시 생각대로 순탄치는 않았다. 고객의 80~90%가 동네 주민인 곳에서, IPA를 처음 접한 고객으로부터 맥주가 상했다는 클레임을 받기도 했다. 맥주 가격이 비싸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도 적지 않았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처음부터 짧은 시간에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적어도 2년은 ‘맥주에 대해 알리는 기간’으로 삼기로 했다.

이런 생각으로 맥주 라인업 자체도 서서히 변화를 줬다. 초반에 플래티넘, 바이젠하우스 등의 바이젠, 골든 에일 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크래프트 맥주를 도입하면서도 일부 탭은 대기업 맥주를 유지했다. 이후 IPA, 포터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갔다. 현재도 이런 전략은 지속하고 있다. 지금도 전체 탭 10개 중 대기업 맥주 탭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희귀 맥주들로 탭을 가득 채우고 이태원처럼 멋들어진 분위기로 꾸미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상권의 특징을 고려해야죠. 맥주를 널리 전파하고 싶어도 가게 운영이 안 돼 문을 닫으면 아무 소용없잖아요. 차근차근 가보려고 합니다. ”

배럴 에이징 맥주 탭.. 현실이 된다

Barrel aging beer tap comes into reality

그는 고객들에게 맥주를 알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다양한 맥주의 세계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맥주 스타일 맵을 매장 곳곳에 걸어 놨다. 비어포스트를 판매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사람들이 새로운 맥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푸드 페어링 개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손 대표는 “동네에서 손님을 대접할 만한 곳이자 온 가족이 외식할 수 있는 가스트로 펍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가 추천하는 맥주 페어링은 벨지안 스트롱 에일과 소고기 스테이크. 스테이크의 육향과 간이 맥주와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또 감바스와 밀맥주의 만남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조합이라고 추천했다. 그의 이런 노력 덕분으로 나날이 눈에 띄게 고객들의 취향이 달라져가고 있다. 다양한 맥주를 맛보려고 샘플러를 주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또 소매가가 1만 원에 육박하는 헤레틱 이블 트윈 레드 에일(Heretic Evil Twin Red Ale) 탭을 꽂았을 때, 불안이 컸지만 진가를 알아보는 고객들이 있어 희망을 느꼈다고 한다. 손상역 대표는 또 지난 3월에 공중파 방송에 ‘우리동네 능력자’로 출연해 맥주 전문가로서 존재감을 알리기도 했다.



“크래프트 맥주를 전혀 모르던 분들에게 2년간 꾸준히 추천하고 설명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올겨울에 배럴 에이징 맥주 탭을 하나 꽂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길 정도에요.” 손상역 대표는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후 방송국, 영화제작사, 대기업 등을 거쳐 평소 관심 있던 외식업 관련 기업으로 이직하게 됐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에 근무하면서 외식업, 자영업의 마케팅에 대해 익히다가 직접 매장을 열었다. 되멘스 비어소믈리에 과정을 이수하면서 맥주에 대한 애정이 깊어져 갔다. 이런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가맹점을 넓혀갈 방침이다. 11월 위례신도시에 비어탭세븐 2호점이 문을 연다.
당분간 가맹점을 늘려가면서 브랜딩을 할 생각이다. 그다음 단계로 마음속 깊이 갖고 있는 꿈은 자신의 브루어리를 시작하는 것. “제가 좋아하는 맥주를 많은 사람들이 즐기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전국 방방곡곡에 크래프트 맥주가 퍼져 나가지 않을까요..”



비어탭세븐
주소  서울 노원구 동일로 203가길 29 브라운스톤중계 2층
전화  02-976-6003
영업시간  월~일 오후 4:00 - 새벽 2:00
페이스북  www.facebook.com/beertapseven

Editor & PHOTO 황지혜
TRANSLATOR 안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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