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Oct 16, 2019

지역맥주 세일즈 플랫폼 생활맥주

상생 프로젝트 <마시자! 지역맥주>

< Let’s Drink Local Beers! >, a Collaboration Project



저녁 길거리를 거닐다 문득 목 좀 축이고 싶을 때, 우연히 ‘생활맥주'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면 일단은 반가운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양질의 맥주를 널리 퍼트리자는 목표로 출발한 수제맥주 프렌차이즈 생활맥주는 2014년 여의도 직영 본점을 시작으로, 4년이 지난 현재는 약 2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상당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를 포함해 설립 이후 매년 100%씩 성장하며 안정적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2년 전 약 10명이었던 직원 수 역시 지금은 40명 정도로 늘어났다.

국내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은 생활맥주는 기존 프렌차이즈의 관행을 따르지 않은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한다. 점주와 거래처 등 파트너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구축했기에 이처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욕심을 많이 버려서 가능했던 선순환 발전이 아니었나 싶어요. 생활맥주는 영업 조직이 1명이에요. 애초에 매장을 늘리는 게 목표였으면 영업 조직을 그렇게 적게 둘 수가 없죠.”라고 생활맥주 임상진 대표는 말한다.



지역 양조장을 발굴 및 소개하는 상생 프로젝트

A Local Beer-Friendly Project Discovering the Promoting the Local Brewery on the Marketplace

그런 생활맥주가 최근 <마시자! 지역맥주>라는 이름으로 지역 맥주 양조장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2회째 실시했다. 실력 있는 전국 소규모 양조장을 발굴해 생활맥주 직영매장에 해당 양조장의 맥주를 소개하고, 마케팅 및 홍보까지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 덕에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다양한 지역 맥주 양조장을 프로젝트로 소개하는 일은, 작지만 훌륭한 전국 지역 양조장들을 소개해 함께 성장하려는 취지로 출발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개성 있는 지역 양조장을 소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크래프트 맥주의 저변을 확대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생활맥주의 손님 중에는 일반적인 페일 라거를 찾아 매장에 들어왔지만, 이후 크래프트 맥주로 소비를 전환하는 비율이 높다. 직영점 간판에서 ‘크래프트 비어’라는 단어를 아예 빼버린 것 역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간판만 보고 일반적인 맥줏집인 줄 알고 들어오지만, 오히려 나중에 크래프트 맥주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특히 골든 에일 스타일이 자기 포지션을 잡았어요. 페일 라거에서 크래프트 맥주로 넘어오게 하는 데 좋은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2018년 말부터 2회에 걸쳐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는 와일드웨이브, 몽트비어, 앰비션 브루어리, 블루웨일브루하우스, 브라이트브루잉, 브루어리 304, 칠홉스, 크래머리, 버드나무, 안동 브루어리 등 약 10군데의 전국 소규모 양조장이 참여했다.

직영 매장 활용한 ‘지역 브랜딩’

The Strong Point of the Direct Management Store in a Residential Area

이러한 프로젝트가 가능한 데에는 생활맥주의 직영점 비중이 높다는 점 또한 크게 작용한다.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다양한 맥주를 판매하고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플랫폼으로 직영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맹 점주들 역시 직영점에서만 판매하는 새롭고 다양한 맥주를 체험해볼 수 있다. 현재 직영점 수 15개를 앞둔 생활맥주는 2019년에 더욱 공격적으로 개수를 늘려나가, 향후 전체 매장의 30%까지 직영으로 만들 계획이다. 임 대표는 생활맥주가 어주 다양한 상권에 직영점을 두고 있어서, 각종 영업 데이터와 노하우를 쌓기에도 좋다고 말한다.

또한 생활맥주의 주요 매장이 번화가 보다는 주택가에 위치해있다는 점 역시 지역맥주를 더 친근하게 선보일 수 있는 요인이다. “홍대나 이태원 같은 번화가가 아니라 주택가에서 맥주를 마시는 동네 분들에게는 ‘지역 맥주’라는 개념 자체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으로 보여요. 한 매장의 경우 일주일 정도 한 양조장의 맥주만으로 매장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3-4일이면 동이날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물론 맥주 마니아들도 찾아오시고요.”

임 대표는 이같은 프로젝트 매장 중 좋은 예시로 생활맥주 안동점을 꼽았다. “안동 맥주를 알려보자는 취지로 안동 브루어리와 협업하여 맥주를 판매했는데, 안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치 그 지점을 ‘지역 맛집'인 양 찾아가더라고요.” 프렌차이즈 색깔을 싹 빼고, 지역맥주인 ‘안동맥주'만 전적으로 내세운 네이밍과 브랜딩이 성공적이었다고 임 대표는 설명한다.

불경기를 극복하는 생활맥주의 꿀팁 4가지

The 4 Tips for Running a Business During the Depression by Daily Beer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맥주업을 포함한 자영업 종사자들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활맥주 임상진 대표는 오히려 좋은 콘텐츠와 방향성이라는 경쟁력이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 창업하기에 좋은 상황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생활맥주가 제안하는 ‘장사 꿀팁’은 크게 네 가지다.





1 아담한 매장 크기
생활맥주가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장사 요건 중 하나는 ‘작고 효율적인 매장’이다. 매출보다도 결국 수익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5평 정도의 작은 면적에 10 테이블 안팎을 기준으로, 아무리 바빠도 주방 인원 1명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처음부터 인건비가 적게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매장 크기에 욕심을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며, 이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더 확실해졌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2 번화가 아닌 주택가 공략
번화가가 아닌 주택가에 자리잡는 것 역시 또 다른 전략이다. 처음부터 생활맥주는 '주택가에 없을 법한 재미난 맥줏집을 구현해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보통 맥줏집은 직장 상권이나 유흥가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생활맥주 매장 중 반이상이 주택가에 들어가 있어요. 아직도 이태원이나 강남역에 는 매장이 없고요.” 이른바 워라벨(Work-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구분 및 균형)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맞물려, 더욱더 이러한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들어 회식 문화가 많이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매출 하락이 거의 없었던 비결이다.

3 적은 탭 개수로 회전율 높이기
생활맥주 매장의 탭 개수는 보통 5-6개 정도로 많지 않다. 적은 맥주 라인업을 자주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점주들이 수시로 맥주를 선택하고 바꿀 수 있는 구조가 적어도 생활맥주 시스템 안에서는 적합하다고 임 대표는 말했다. “탭이 20개가 넘게 있으면 회전이 어려워져 맥주 관리를 제대로 할 수가 없고, 결국엔 맥주의 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4 배달은 선택 아닌 필수
배달 서비스를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가게 운영에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임 대표의 생각이다. “생활맥주는 1년반 전부터 배달을 열심히 해왔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매출이 오른 매장이 많아요. 배달 서비스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생활맥주의 전체 190여개 매장 중, 100개 매장 정도가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생활맥주에는 ‘치킨'이라는 막강한 아이템이 있기에, 이른바 ‘치맥' 배달에 더없이 유리하다. 밖에 나가서 함께 먹기 보다는 집에서 음식을 주문해 혼자서 먹는 식문화가 이미 자리잡아 있는 상황에서, 펍 역시도 배달을 꼭 해야지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임 대표는 강조했다.

“한국맥주에 대한 사명감으로 나아갈 것”

"Moving Forward with Our Mission to Korean Beer."

올해 생활맥주의 주된 목표는 크래프트 맥주 마켓 플레이스를 완전한 모양새로 갖추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맥주를 세계에 알릴 해외 플랫폼을 구현 할 수 있고, 판매와 유통도 잘 해낼수 있는 업체가 어디일까.’ 라고 생각했을 때, 생활맥주가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임 대표는 단지 장사를 위해 사업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맥주에 대한 일종의 사명감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런 점에서 업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하고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폭리를 취하는 프렌차이즈가 상당히 많았는데, 생활맥주는 맥주 업계에서 좋은 모델을 만들었다고 자평합니다. 지금까지 상생하는 모델로서 잘 자리잡았다고 생각해요. 이것을 발전시키는 것이 저희의 다음 숙제입니다.”

개성있고 맛있는 맥주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일은 맥주 업계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각 지역의 색깔을 반영한 맥주들을 소비자에게 잘 전달하는 일을 통해 크래프트 맥주가 새롭고 특이한 무언가로만 남기보다,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날이 올 것이다.



상생 프로젝트 <마시자! 지역맥주>

< Let’s Drink Local Beers! >, a Collaboration Project



저녁 길거리를 거닐다 문득 목 좀 축이고 싶을 때, 우연히 ‘생활맥주'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면 일단은 반가운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양질의 맥주를 널리 퍼트리자는 목표로 출발한 수제맥주 프렌차이즈 생활맥주는 2014년 여의도 직영 본점을 시작으로, 4년이 지난 현재는 약 2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상당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를 포함해 설립 이후 매년 100%씩 성장하며 안정적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2년 전 약 10명이었던 직원 수 역시 지금은 40명 정도로 늘어났다.

국내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1위 브랜드로 자리 잡은 생활맥주는 기존 프렌차이즈의 관행을 따르지 않은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한다. 점주와 거래처 등 파트너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구축했기에 이처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욕심을 많이 버려서 가능했던 선순환 발전이 아니었나 싶어요. 생활맥주는 영업 조직이 1명이에요. 애초에 매장을 늘리는 게 목표였으면 영업 조직을 그렇게 적게 둘 수가 없죠.”라고 생활맥주 임상진 대표는 말한다.





지역 양조장을 발굴 및 소개하는 상생 프로젝트

A Local Beer-Friendly Project Discovering the
Promoting the Local Brewery on the Marketplace

그런 생활맥주가 최근 <마시자! 지역맥주>라는 이름으로 지역 맥주 양조장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2회째 실시했다. 실력 있는 전국 소규모 양조장을 발굴해 생활맥주 직영매장에 해당 양조장의 맥주를 소개하고, 마케팅 및 홍보까지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 덕에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다양한 지역 맥주 양조장을 프로젝트로 소개하는 일은, 작지만 훌륭한 전국 지역 양조장들을 소개해 함께 성장하려는 취지로 출발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개성 있는 지역 양조장을 소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함으로써, 크래프트 맥주의 저변을 확대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생활맥주의 손님 중에는 일반적인 페일 라거를 찾아 매장에 들어왔지만, 이후 크래프트 맥주로 소비를 전환하는 비율이 높다. 직영점 간판에서 ‘크래프트 비어’라는 단어를 아예 빼버린 것 역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간판만 보고 일반적인 맥줏집인 줄 알고 들어오지만, 오히려 나중에 크래프트 맥주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특히 골든 에일 스타일이 자기 포지션을 잡았어요. 페일 라거에서 크래프트 맥주로 넘어오게 하는 데 좋은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2018년 말부터 2회에 걸쳐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는 와일드웨이브, 몽트비어, 앰비션 브루어리, 블루웨일브루하우스, 브라이트브루잉, 브루어리 304, 칠홉스, 크래머리, 버드나무, 안동 브루어리 등 약 10군데의 전국 소규모 양조장이 참여했다.

직영 매장 활용한 ‘지역 브랜딩’

The Strong Point of the Direct Management Store
in a Residential Area

이러한 프로젝트가 가능한 데에는 생활맥주의 직영점 비중이 높다는 점 또한 크게 작용한다. 시장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다양한 맥주를 판매하고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플랫폼으로 직영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맹 점주들 역시 직영점에서만 판매하는 새롭고 다양한 맥주를 체험해볼 수 있다. 현재 직영점 수 15개를 앞둔 생활맥주는 2019년에 더욱 공격적으로 개수를 늘려나가, 향후 전체 매장의 30%까지 직영으로 만들 계획이다. 임 대표는 생활맥주가 어주 다양한 상권에 직영점을 두고 있어서, 각종 영업 데이터와 노하우를 쌓기에도 좋다고 말한다.

또한 생활맥주의 주요 매장이 번화가 보다는 주택가에 위치해있다는 점 역시 지역맥주를 더 친근하게 선보일 수 있는 요인이다. “홍대나 이태원 같은 번화가가 아니라 주택가에서 맥주를 마시는 동네 분들에게는 ‘지역 맥주’라는 개념 자체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으로 보여요. 한 매장의 경우 일주일 정도 한 양조장의 맥주만으로 매장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3-4일이면 동이날 정도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물론 맥주 마니아들도 찾아오시고요.”

임 대표는 이같은 프로젝트 매장 중 좋은 예시로 생활맥주 안동점을 꼽았다. “안동 맥주를 알려보자는 취지로 안동 브루어리와 협업하여 맥주를 판매했는데, 안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치 그 지점을 ‘지역 맛집'인 양 찾아가더라고요.” 프렌차이즈 색깔을 싹 빼고, 지역맥주인 ‘안동맥주'만 전적으로 내세운 네이밍과 브랜딩이 성공적이었다고 임 대표는 설명한다.

불경기를 극복하는 생활맥주의 꿀팁 4가지

The 4 Tips for Running a Business During
the Depression brby Daily Beer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맥주업을 포함한 자영업 종사자들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활맥주 임상진 대표는 오히려 좋은 콘텐츠와 방향성이라는 경쟁력이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 창업하기에 좋은 상황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생활맥주가 제안하는 ‘장사 꿀팁’은 크게 네 가지다.





1 아담한 매장 크기
생활맥주가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장사 요건 중 하나는 ‘작고 효율적인 매장’이다. 매출보다도 결국 수익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5평 정도의 작은 면적에 10 테이블 안팎을 기준으로, 아무리 바빠도 주방 인원 1명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처음부터 인건비가 적게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매장 크기에 욕심을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며, 이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더 확실해졌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2 번화가 아닌 주택가 공략
번화가가 아닌 주택가에 자리잡는 것 역시 또 다른 전략이다. 처음부터 생활맥주는 '주택가에 없을 법한 재미난 맥줏집을 구현해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보통 맥줏집은 직장 상권이나 유흥가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생활맥주 매장 중 반이상이 주택가에 들어가 있어요. 아직도 이태원이나 강남역에 는 매장이 없고요.” 이른바 워라벨(Work-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구분 및 균형)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맞물려, 더욱더 이러한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들어 회식 문화가 많이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매출 하락이 거의 없었던 비결이다.

3 적은 탭 개수로 회전율 높이기
생활맥주 매장의 탭 개수는 보통 5-6개 정도로 많지 않다. 적은 맥주 라인업을 자주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점주들이 수시로 맥주를 선택하고 바꿀 수 있는 구조가 적어도 생활맥주 시스템 안에서는 적합하다고 임 대표는 말했다. “탭이 20개가 넘게 있으면 회전이 어려워져 맥주 관리를 제대로 할 수가 없고, 결국엔 맥주의 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4 배달은 선택 아닌 필수
배달 서비스를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가게 운영에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임 대표의 생각이다. “생활맥주는 1년반 전부터 배달을 열심히 해왔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매출이 오른 매장이 많아요. 배달 서비스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생활맥주의 전체 190여개 매장 중, 100개 매장 정도가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생활맥주에는 ‘치킨'이라는 막강한 아이템이 있기에, 이른바 ‘치맥' 배달에 더없이 유리하다. 밖에 나가서 함께 먹기 보다는 집에서 음식을 주문해 혼자서 먹는 식문화가 이미 자리잡아 있는 상황에서, 펍 역시도 배달을 꼭 해야지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임 대표는 강조했다.

“한국맥주에 대한 사명감으로 나아갈 것”

"Moving Forward with Our Mission to Korean Beer."

올해 생활맥주의 주된 목표는 크래프트 맥주 마켓 플레이스를 완전한 모양새로 갖추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맥주를 세계에 알릴 해외 플랫폼을 구현 할 수 있고, 판매와 유통도 잘 해낼수 있는 업체가 어디일까.’ 라고 생각했을 때, 생활맥주가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임 대표는 단지 장사를 위해 사업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맥주에 대한 일종의 사명감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런 점에서 업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하고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폭리를 취하는 프렌차이즈가 상당히 많았는데, 생활맥주는 맥주 업계에서 좋은 모델을 만들었다고 자평합니다. 지금까지 상생하는 모델로서 잘 자리잡았다고 생각해요. 이것을 발전시키는 것이 저희의 다음 숙제입니다.”

개성있고 맛있는 맥주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일은 맥주 업계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각 지역의 색깔을 반영한 맥주들을 소비자에게 잘 전달하는 일을 통해 크래프트 맥주가 새롭고 특이한 무언가로만 남기보다,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날이 올 것이다.





Editor&TRANSLATOR 홍희주
PHOTOGRAPHER 이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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